이재원·박명근 제외 이유, 염경엽 감독 "내가 코치에게 졌다"···우승 반지 배당금 약속

이형석 2023. 11. 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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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재원(왼쪽)과 박명근. IS 포토

"코치들한테 졌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야수 이재원과 투수 박명근을 한국시리즈(KS) 엔트리(30인)에서 제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남긴 답변이다. 마음의 빚(?)이 있는 염 감독은 두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LG가 지난 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엔트리를 보면 이재원과 박명근의 이름이 빠져 있다. 

염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KS 1차전을 앞두고 "둘 다 한국시리즈에 데려오고 싶었는데, 엔트리 결정 과정에서 코치진을 이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컨디션과 상대 팀 KT를 고려한 결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KS 상대가 NC였다면 좀 더 우겼을 텐데 KT는 좌투수가 적어서 (우타자인 재원이를 넣지 못했다)"며 "박명근은 4~6월 핵심 카드였다. 한국시리즈 직행까지 큰 역할을 해 패색이 짙은 경기에서라도 경험을 쌓게 하고 싶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재원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상무 야구단 입대 예정이었으나,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의 만류로 군 복무를 연기했다. 염 감독은 이재원을 "미래 LG의 4번 타자"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13홈런을 친 이재원은 올해 타율 0.214 4홈런 18타점으로 부진했다.

박명근은 올해 4승 3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 필승조로 활약했으나 9월 이후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58로 굉장히 부진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LG트윈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염 감독은 이날 역시 "재원이는 내가 입대를 못 가게 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다. 박명근은 엄청 많이 기용했다. 이에 보답하고 싶었다"며 "둘 다 어떻게든 엔트리에 넣고 싶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나를 제외하고 모두가 아니다고 하니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LG는 대신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시 이재원과 박명근에게 KS 30인 엔트리에 든 선수와 똑같이 대우하겠다고 약속했다. 염 감독은 "구단의 배려로 두 선수 모두 우승 반지는 물론 배상금 역시 다 받을 것"이라면서 "박명근은 시리즈 내내 선수단과 함께하고, 이재원은 쉬는 게 나을 것 같아 휴식 후 마무리 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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