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난다, 해외여행… 외국물가에 유류비, 항공권까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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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해외 단체여행 비용이 13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숙박비에 해외 현지 물가까지 여행비 항목 중 안 오른 게 없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단체여행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9다.
이는 해외 단체여행비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숙박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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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해외 단체여행 비용이 13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숙박비에 해외 현지 물가까지 여행비 항목 중 안 오른 게 없다. 반면 국내 단체여행 비용은 지난해보다 조금 떨어졌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단체여행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9다. 1년 전보다 15.9% 올랐다. 2010년 9월(17.6%) 이후 1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난 4~8월에 5~7%대 상승률을 보이다 지난 9월 12.6%로 급증하더니 지난달에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선 항공권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항공노선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다. 해외여행 수요에 비해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유류할증료마저 올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땡처리’로 많이 풀렸던 최저가 티켓도 요즘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천정부지로 오른 해외 현지 물가도 전반적인 여행비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2%)를 웃도는 ‘3% 물가’가 고착되는 분위기다. 이는 해외 단체여행비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숙박비를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상승한 현지 식비도 부담이다. 최근 미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직장인 김유근(41)씨는 “식당에 갔는데 팁에 아예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며 “호텔이나 식당 어디를 가든 요구하는 팁 문화가 큰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항공비와 해외 숙박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30% 정도 올랐다고 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체 여행상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거다. 여행사 관계자는 “특히 미주와 서유럽의 비용이 많이 올랐다”며 “전세버스 운전사의 인건비마저 상승해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울 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 상품비용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단체여행 상품 구성이 변한 것도 비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예전엔 여행사가 한 상품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모았었다. 하지만 요즘은 소규모 여행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참여 인원을 줄이는 추세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에 이런 소규모 프리미엄 상품을 이용한 소비자는 전년 동기 대비 4~5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여행 코스에 싼 쇼핑몰을 여러 군데 집어넣었지만 요즘은 ‘노(no) 쇼핑’ 상품도 많아지고 있다”며 “이런 변화도 여행 상품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국내 단체여행비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4% 하락했다.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여행비가 대폭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정부가 지난 5월부터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숙박비 지원 프로그램 ‘숙박세일 페스타’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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