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문학·유학에 영향 끼친 '관포 어득강'을 조명하다
[뉴스사천 김다은]
▲ 구계서원이 3일 제1회 구암학 학술대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황명환 박사, 김세호 교수, 정우락 교수, 백운용 교수, 한의숭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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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대회 좌장을 맡은 정우락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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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관포 어득강은 어떤 인물일까. 어득강(1470~1550)의 본관은 함종(咸從), 자는 자유(子遊), 호는 관포(灌浦)다. 1496년(연산군 2년)에 문과에 급제해 벼슬에 나아갔으며 헌납, 교리, 대사간 등을 역임했다. 1532년 곤양군수로 재직하며 사천과 연을 맺었다. 유학 교육에 관심이 많았으며 구암 이정 선생이 영향을 받아 20권 이상의 책을 간행했다. 또한, 어득강은 한시와 산문에도 뛰어나 여러 글과 책을 남겼다. <관포시집>에 그의 작품이 담겨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관포의 문학 작품', '다양한 기록으로 남겨진 관포' 두 가지 주제로 관포 어득강이 어떠한 인물이었는지 이해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 김세호 교수의 발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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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12개의 작품 중에서 어득강이 '제금당(製錦堂)'을 지은 후에 매화를 상징물로 삼아 쓴 시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어득강이 제금당을 경영한 이후 제금당이 산음의 상징이 되었다"며 어득강 이후에 산음에 부임했던 후대의 많은 문인들이 제금당을 주제로 시를 지었는데, 어득강의 시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임방, 채제공, 최숙민, 조성가 등이 지은 시에서 제금당이 관포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정황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호 교수는 이 외에도 3개의 작품을 소개하며 관포와 산음십이영의 문학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 백운용 교수의 발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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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께서는 (중략) 분명하게 분부를 내리시어 정당한 공상을 바치도록 하는 것이 예이지, 재물로 기쁘게 해드려서는 안됩니다." - <왕조실록>
"지금 서점을 설치하고 서책을 내놓는다면, 뜻있는 사람은 비록 사다 읽지 못하더라도 온종일 보고 나면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니, 지극히 편리하고 유익할 것입니다." - <왕조실록>
백운용 교수는 이러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어득강의 언행을 소개하며 어득강을 법과 원칙에 따라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고자 한 원칙주의자, 냉철한 판단으로 분명하게 간언한 강직한 신하, 인재 양성을 위해 서원과 서사(서점) 설치를 주장한 실용주의자라고 분석했다.
백 교수는 "어득강을 다루고 있는 문헌 전승 자료는 크게 실기류와 야담류 2개로 나눌 수 있다"며 "사실을 기반으로 한 실기류에 나타난 어득강의 인물 형상은 대체로 원칙주의자, 강직한 신하, 구휼의 목민관, 이상주의자다. 반면에 '어득강전' 등의 야담류에 드러나는 어득강은 재기와 유머가 넘치는 재담가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백운용 교수는 "왕조실록와 어득강전에서 표현된 어득강의 모습이 지극히 대조적이라는 측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허구를 창작하는 사람들이 어득강에게 있어야 할 모습을 추가하며 실제의 모습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학술대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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