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이란 모하마디, ‘히잡 강요’에 옥중 단식투쟁

지난달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란의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51)가 히잡 착용 강요에 항의해 단식에 들어갔다. 이란 당국은 모하마디가 교도소에서 병원으로 이송될 때 히잡 착용을 거부하자 병원 치료를 불허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마디의 가족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모하마디가 외부 치료시 히잡 착용을 강요하는 당국에 항의해 단식투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심장과 폐 질환을 앓고 있는 모하마디는 외부 병원의 치료가 필요한 상태지만, 히잡 착용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란의 여성인권운동가들은 히잡을 여성 억압의 상징으로 여긴다.

노벨위원회는 이란 당국에 모하마디의 외부 치료 허용을 촉구했다. 노벨위원회는 여성 재소자가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히잡을 써야 한다는 이란 당국의 결정은 비인간적이며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정부 시위를 지원한 혐의 등으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에빈교도소에 복역 중인 모하마디는 여성 억압에 저항하고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장선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모하마디는 2003년 이란 여성운동의 지도자인 시린 에바디(76)가 이끄는 인권 수호자 센터에 가입하면서 인권운동에 투신했다. 2011년부터 투옥과 석방을 반복했다.

모하마디는 지난해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 이후 전국적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때도 교도소 안에서 히잡을 태우며 동참했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