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이강인, 4년 만에 UCL 선발 불발?…"LEE 경기 전 단체 훈련 불참" (佛 매체)

권동환 기자 2023. 11. 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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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스타 이강인(PSG)이 약 4년 만에 돌아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선발 출전을 다음으로 미뤄야 할 상황에 처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 소식통이자 PSG(파리 생제르맹)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7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이강인은 경기 전 단체 웜업 훈련에 불참했다"라고 보도했다.

PSG는 오는 8일 오전 5시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에서 열리는 AC밀란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을 앞두고 있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PSG는 조별리그 추첨에서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함께 F조에 편성되면서, 조별리그 '죽음의 조'에 합류했다. 세 구단 모두 PSG보다 전력이 앞선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크게 떨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친 결과 아쉽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면서 리그 2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이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7회를 자랑한 밀란은 지난 시즌 대회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뉴캐슬은 중동 자본에 힘입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를 차지해 무려 2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6경기 중 3경기를 치르면서 반환점을 돈 가운데 F조는 '죽음의 조'답게 아직까지 4팀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위치를 잡지 못했다. 현재 PSG가 승점 6(2승1패)으로 조 1위에 올라와 있고, 도르트문트와 뉴캐슬이 승점 4(1승1무1패)로 같지만 각각 2위와 3위에 위치했다. 4위는 승점 2(2무1패)인 밀란이 자리했다.

1위 PSG와 4위 밀란 간의 승점 차가 불과 4점 차이라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4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만약 밀란이 홈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PSG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F조는 조별리그 최종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PSG는 16강 진출을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서 밀란 원정에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 마침 최근 4경기 무승(1무3패)으로 성적이 좋지 않고, 지난달 26일 PSG가 홈에서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밀란을 3-0으로 완파했기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4차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밀란전에서 골맛을 본 이강인이 선발로 나설 거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강인은 조별리그 3차전 밀란전에서 후반전 교체로 나와 스코어 3-0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트리며 PSG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후 이강인은 2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최근 경기력이 물올랐기에 이강인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높았다. 당장 직전 경기였던 지난 4일 2023/24시즌 리그1 11라운드 몽펠리에 떄 이강인은 후반 17분에 교체 아웃되면서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

만약 이강인이 밀란 원정에서 선발로 나서게 된다면 PSG 입단 후 첫 챔피언스리그 선발 경기이자 약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선발 복귀전을 갖게 된다. 이강인은 2019/20시즌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데뷔 시즌을 가졌다.

당시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총 5경기(1선발, 4교체)에 나와 총 124분 정도만 소화하면서 챔피언스리그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때 유일한 선발 경기가 2019년 11월 LOSC릴과의 조별리그 경기였기에, 밀란전 선발 명단에 포함된다면 약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선발 멤버로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



한국 축구 팬들을 비롯해 많은 팬들이 이강인의 선발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PSG는 이강인이 포함된 밀란 원정 명단을 발표했다. 이후 이탈리아에 도착한 PSG 선수들을 사진에 담아 SNS에 게시했다.

이때 이강인은 안경을 쓴 채 비행기에서 내려 이동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경기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 PSG 선수들은 경기 전 마지막 훈련을 통해 최종 점검에 나섰는데, 이강인이 마지막 훈련에 불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호킨스 기자는 SNS에 PSG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영상과 함께 "PSG 선수들은 밀란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라면서 "이강인은 단첸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단체 훈련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면 개인 훈련은 소화했을 가능성이 있기에 이강인의 부상을 확답하는 건 시기상조이지만, 경기 전 마지막 훈련에서 단체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건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의미일 수 있기에 이강인의 선발 출전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만약 부상이라면 이강인에게 너무나 아쉬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이미 이강인은 PSG 입단하자마자 부상을 2번이나 입었다. 7월 프리시즌 중 허벅지 부상을 한 차례 입었고, 지난 9월엔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다. 불행 중 다행으로 두 번 다 경미한 부상으로 끝나 빠르게 복귀했다.

다만 최근 이강인 경기력이 너무 좋기에 이 시점에서 찾아온 부상은 이강인의 기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밀란 원정을 앞두고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4-2-4 전술의 핵심으로 등극해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밀란과의 홈경기에서 PSG 데뷔골을 터트린 이강인은 곧바로 다음 경기인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1-0으로 앞서던 중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추가골을 도우면서 리그1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기세를 몰아 몽펠리에전 때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나고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먼저 "이강인은 예전에 스페인에서 뛰었던 선수라 내가 잘 아는 선수"라며 "루이스 캄포스 디렉터와 클럽의 훌륭한 영입이다. 그를 팀에 합류시킨 건 행운이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이강인은 노력하고, 공을 잃지 않고, 압박에 저항하고, 득점을 만들기 때문에 서포터들에게 매우 매력적인이다"라며 "그는 뛰고 싶은 갈망이 크다. 이러한 굶주림은 선수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엔리케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PSG 공격의 핵심 중 한 명을 잡은 이강인은 밀란전 선발 베스트 11 중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을 인용한 'PSG 커뮤니티'는 "이강인, 비티냐 대신 밀란전 선발 출전 예상!"이라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몽펠리에전과 같은 베스트 11 라인업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 PSG 예상 라인업을 게시했다.

4-2-4 포메이션으로 이뤄진 라인업에서 이강인은 왼쪽 윙어 자리에 배치됐다. 오른쪽 윙어엔 우스만 뎀벨레가 위치했고, 중앙 공격수 2명은 킬리안 음바페와 랑달 콜로 무아니가 선택됐다. 중원엔 마누엘 우가르테와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이름을 올렸다.

엔리케 감독은 최근 리그에서 공격수 4명을 전방에 배치하는 4-2-4 포메이션을 활용하면서 공식전 5연승을 질주했다. 이때 최근 리그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온 공격수는 이강인과 PSG 에이스 음바페 단 2명 뿐이다. 남은 2자리를 두고 곤살로 하무스, 랑달 콜로 무아니,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경쟁을 펼쳤다.



프랑스 매체 '르디스포르트'도 지난 6일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에서 복귀한 후 4경기에서 3차례나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라며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게 챔피언스리그 첫 선발 출전을 제안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식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지난 3차전 승리했던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다만 올 시즌 PSG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한 이강인 만이 선발 가능성이 있으며, 다른 자리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엔리케는 이강인에게 선물을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강인이 이미 엔리케 감독을 기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엔리케와 PSG는 기뻐할 수 있다. 그들은 몽펠리에전에서 5연승에 성공했다. 이강인도 PSG에서 시즌을 잘 시작하고 있다"라며 "PSG는 자이르-에메리와 우가르테가 선발 자리가 공고한 가운데, 비티냐와 이강인이 왼쪽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그 자리에서 음바페와의 호흡도 필수적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모두가 이강인의 PSG 이적 후 챔피언스리그 첫 선발 경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훈련 불참 소식이 팬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강인이 경기 전까지 컨디션을 찾아 엔리케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으면서 선발 11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PSG SNS,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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