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1st] 결과는 대승, 내용은 신승…첼시, '9명 싸운' 토트넘에 결정력·세트피스 약점 노출

김희준 기자 2023. 11. 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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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대승이었지만 내용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첼시가 토트넘홋스퍼를 상대로 약점을 노출했다.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를 치른 첼시가 토트넘에 4-1로 이겼다.

첼시는 리그 10위(승점 15)로 상승했고, 토트넘은 리그 2위(승점 26)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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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잭슨(첼시).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결과적으로 대승이었지만 내용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첼시가 토트넘홋스퍼를 상대로 약점을 노출했다.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를 치른 첼시가 토트넘에 4-1로 이겼다. 첼시는 리그 10위(승점 15)로 상승했고, 토트넘은 리그 2위(승점 26)에 머물렀다.


첼시가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최근 리그에서 아스널에 비기고 브렌트퍼드에 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토트넘전에도 전반 6분 만에 데얀 쿨루세프스키에게 불운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21분에는 라힘 스털링의 득점이 핸드볼로 취소되기도 했다.


그래도 토트넘이 자멸하며 승리를 챙겼다. 토트넘은 전반 3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엔조 페르난데스의 발목을 가격해 페널티킥(PK)도 내주고 다이렉트 퇴장도 당했다. 콜 파머가 PK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10분 데스티니 우도기까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9명이서 뛴 토트넘을 몰아붙인 끝에 니콜라 잭슨의 해트트릭이 나오며 4-1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승리였다. 첼시는 후반 10분부터 약 40분가량 토트넘을 몰아쳤는데 후반 추가시간이 되도록 1골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토트넘이 물러서지 않고 라인을 올렸다는 점에서 빠른 선수들을 보유한 첼시가 추가 득점을 여러 번 만들었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과 별개로 첼시 공격수들의 결정력 부재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첼시는 올 시즌 EPL에서 기대득점 대비 득점이 가장 낮은 팀이다. 페널티킥 득점을 제외한 기대득점값은 16.18골인데 실제 득점은 10골에 그쳤다.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받을 수 있는 상위 7팀 중 실제 득점이 기대득점보다 낮은 팀은 리버풀(22.04 기대득점, 19 득점)뿐임을 감안하면 첼시가 결정력 문제를 해소해야만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세트피스 수비에서도 취약점을 드러냈다. 후반 33분 토트넘 프리킥 상황에서 먼 곳에 있던 에릭 다이어를 홀로 두는가 하면, 후반 41분 토트넘 프리킥에서 코너 갤러거와 마르크 쿠쿠렐라가 둘 사이로 침투하는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그대로 놓치기도 했다. 다이어의 경우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고, 벤탄쿠르는 바로 앞에서 공이 크게 튀어 제대로 슈팅하지 못했다.


첼시는 리그 12실점으로 최소 실점 5위지만 세트피스 수비에서는 계속 불안했다. 올 시즌 세트피스 기대 실점은 2.77이었고 실제 실점은 1실점이었는데, 이는 세트피스 1실점을 기록한 팀 중 풀럼(3.48 기대실점) 다음으로 높았다. 물론 그만큼 실점 기회를 넘겼다는 뜻도 되지만 이날 경기력은 첼시의 적은 세트피스 실점에 행운도 따랐다는 느낌을 줬다.


첼시가 토트넘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만약 이날 보여준 결정력 부족과 세트피스 수비 불안 문제를 해소한다면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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