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청문위원 겁박·장제원 갑질 못 참겠다" KBS 사장 청문회 파행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가 7일 박민 KBS 사장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야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회의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가 언론인 신분임에도 일본계 인력 아웃소싱 회사의 자문으로 활동하며 3개월 간 1500만원을 받았다”며 “김영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자문보고서도 제출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고민정 의원을 특정해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며 ‘공격을 멈추라’고 겁박했다. 누가 청문위원이고 누가 청문 대상자인지 모를 고압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지난 3일 KBS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KBS 사내 게시판에서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적이 없으며 고 의원이 1일 주장한 의혹 역시 청탁금지법 위반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KBS본부노조와 고 의원은 근거 없는 허위 주장과 더 이상의 박 후보자에 대한 공격을 멈추길 바란다”고 썼다.
이에 고 의원은 “청문위원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며 반발했고 조승래 의원 역시 “청문위원을 겁박했다. 이 문제에 대해 박 후보자에게 명확히 이 자리에서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박 후보자가 자료 제출도 거부했기 때문에 질의할 내용이 없다며 신상 발언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장제원 국민의힘 소속 위원장은 신상 발언 기회를 줄 수 없다고 했고 고 의원은 장 위원장을 향해서도 “위원장 갑질”이라며 “청문위원 권리를 보호해주기는커녕 청문위원을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은 장 위원장의 태도에 반발하며 집단 퇴장했다.
그러자 이번엔 여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야당의 청문회 파행을 비판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반대 명분이 없으니까 ‘셀프 태클’ 청문회 파행을 유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비꼬았고, 이에 민주당 조승래, 민형배, 윤영찬 의원이 청문회장에 들어와 장 위원장과 또다시 고성을 주고받았다.
결국 인사청문회는 시작한 지 1시간 20분 만인 오전 11시 20분쯤 정회했다가 오후 다시 속개했다.
한편 KBS 이사회가 지난달 13일 임명제청한 박 후보자는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거쳤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2019~2022년 제8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냈다. 현재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관악언론인회의 제12대 회장을 맡고 있다.
야권에서는 박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절친한 인연’으로 후보에 지명됐다고 주장했지만 박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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