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주목하는 김하성 GG 수상…"어디서 뛰든 항상 엘리트 내야수였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첫 골드글러브 수상의 기쁨을 맛본 가운데,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현지에서도 그의 수상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7일(한국시간) 김하성의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을 축하하는 이미지를 게재했다. 이미 전날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포지션별 수상자 명단을 팬들에게 전했지만, 하루가 지난 뒤 김하성의 수상 소식을 한 차례 더 강조한 것이다.
사진에는 아시아 출신 내야수 및 한국인 선수 첫 골드글러브 수상('THE 1ST ASIAN-BORN INFIELDER & KOREAN-BORN PLAYER TO WIN A GOLD GLOVE')이라는 문구가 담겨있었다. MLB 공식 소셜미디어는 사진과 함께 'Ha-Seong Kim made history with his glove(김하성은 글러브로 역사를 만들었다)'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2루수 부문에서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언 스톳(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쟁을 펼친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2개 부문 모두 수상 여부가 불확실했던 게 사실이다. 특히 유틸리티 부문의 경우 베츠와 에드먼이 내외야를 오갔다는 점에서 김하성이 많은 표를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투표인단은 지난해 주로 유격수로 출전했던 김하성이 한 시즌 만에 다른 포지션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점을 높이 평가했고, 이 점이 투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루수부터 유격수, 3루수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게 내외야를 누빈 나머지 두 선수보다 훨씬 강렬한 인상을 남긴 셈이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MLB닷컴)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카사벨의 의견도 비슷했다. 카사벨은 "김하성은 어디서 뛰든 항상 '엘리트' 수비수였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라는 게 놀랍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놀라운 일은 아니다. 유일한 질문은 '그가 어느 포지션에서 뛸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었다. 잰더 보가츠의 등장과 함께 김하성은 2루로 밀려났지만, 보가츠와 매니 마차도가 다쳤을 때 유격수, 3루수로도 뛰었다"며 김하성의 2023시즌을 돌아봤다.
또한 "김하성은 투수의 성향에 따라 포지션을 이동하기도 했다. 좌측으로 땅볼을 유도한 선발투수가 나오면 3루수로, 우측으로 땅볼을 유도하는 선발투수가 등판하면 2루수를 맡았다"며 김하성은 세 포지션에서 모두 DRS(Defensive Run Saved) 플러스 수치를 나타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올해 이전에 2루수로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고, 또 빠르게 포지션에 녹아든 점"이라고 강조했다.
카사벨은 "포지션 전환 이후 첫 시즌에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건 1983년 시카고 컵스 2루수 라인 샌드버그, 1999년 신시내티 레즈 포키 리스, 202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커스 시미언,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3루수 라몬 우리아스 단 4명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김하성은 그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것이다.
한편 김하성은 지난달 11일 귀국 이후 휴식을 취하며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시상식 이후 자신의 에이전시인 '서밋매니지먼트'를 통해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기대했던 골드글러브를 받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며 "2023년 한 해 동안 큰 관심 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분들, 야구계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드린다. 덕분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야구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메이저리그에 한국 야구를 알리게 된 점과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한국 후배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서 가장 기쁘다"며 "한국 야구를 더욱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AFP,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공식 SNS,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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