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 대변 뭉개는 반려견, 강형욱이 추천한 방법
[김종성 기자]
▲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 KBS2 |
연령층 별 반려동물 양육 인구 비율을 살펴보면 20대 42.3%, 30대 37.3%, 40대 30.0%, 50대 35.4%, 60대 37.3%로 나타났다. 6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는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30세대(1위)와 5060세대(2위)를 각각 묶은 후 그 연령대를 대표하는 연예인 두 명을 섭외했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2명의 스타 반려인의 반려생활은 과연 어떨까.
라욘(암컷, 6살)
제키(수컷, 5살)
제시(암컷, 8살)
5060세대를 대표하는 스타는 1세대 코미디언 이경애였다. 무려 28년 동안 반려인 생활 중인 그는 현재 차우차우 3마리와 함께 제부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경애는 동네 지인으로부터 라욘을 입양한 후 슬픈 사연의 제키와 제시를 차례로 입양했다고 밝혔다. 제키는 한쪽 눈이 실명되어, 제시는 피부병이 심하다는 이유로 안락사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는 것이다.
이경애의 반려견 사랑은 엄지척을 해도 모자를 정도였다. 우선, 집안 바닥 전체를 에폭시 소재로 마감처리해 개를 위한 집을 만들어 놓았고, 비오는 아침에도 산책을 나갈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다만, 워낙 힘이 센 녀석들이라 산책은 쉽지 않았다. 라욘이 길고양이를 보고 흥분해 돌진하는 바람에 넘어질 뻔했고, 이경애는 그 돌발 행동에 단단히 화가 난 듯했다.
"고양이가 지나갈 때 관심보이면서 쫓아가려고 하는 행동까지는 너무 자연스러운데 고양이가 눈앞에서 없어졌는데도 흥분하고 있는 게 문제예요." (강형욱)
▲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 KBS2 |
딸과 함께 겨우 목욕을 끝낸 후, 홈케어까지 완료했다. 그는 반려견 미용샵을 방불케 하는 장비를 구비해 둔 상태였는데, 그 이유는 한 마리당 30만 원에 달하는 미용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반려견 미용 비용은 1kg당 1만 원으로 책정된다. 반려견 몸보신을 위해 특별히 닭곰탕을 준비했지만, 제시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혼자 밖으로 나가 틈 사이에 숨어 있었다.
이경애는 개들은 아프거나 죽을 때가 되면 구석으로 간다는 얘기를 알고 있던 터라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차우차우의 경우 평균 수명이 10~12년 정도인데, 제시는 벌써 8살이 넘었으므로 걱정할 법했다. 강형욱은 이경애가 평균 이상으로 잘 키우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산책 시 허리에 맨 리드줄은 위험하니 엉덩이에 차는 줄로 바꿀 것을 권유했다.
또, 목욕 중 입질을 하려 했던 제키에 대해서는 차우차우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방어적 공격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이경애는 3년 전 몸이 좋지 않아 바닷가로 이사를 결정했는데, 반려견들과 함께 산책을 많이 하면서 몸 상태가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강형욱은 자녀를 독립시키고 외로울 수 있는 50, 60대들의 건강을 위해 반려 생활을 적극 추천했다.
▲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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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암컷, 6살)
다음은 2030세대를 대표하는 반려인 초아네 집을 살펴 볼 차례. 우선, 호도의 배변 실수가 눈에 띄었다. 배변패드 주변에 배변을 본 후 뭉개는 습벽을 보였다. 초아는 중성화를 하지 않아 그런지 실수가 잦다며 걱정했다. 하지만 배변 실수를 하는 건 우아도 마찬가지였다. 강형욱은 "이 집은 화장실에 모호"하다고 지적했고, "계속 혼나니까 더 실수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초아는 호도, 우아와 함께 반려견 필라세트의 일종인 짐볼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개랑 별 걸 다 한다'고 여길 시청자도 있겠지만, 강형욱도 디스크 관리에 좋아 매일마다 15분가량 해준다며 추천했다. 또, 조금 미숙하지만 미용까지 끝마쳤다. 다음 코스는 반려견들과의 캠핑이었다. 본인의 캠핑카를 끌고 정박지로 이동한 그는 캥거루 고기 등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제공했다.
초아는 바쁜 스케줄 중에도 늘 최고로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최선을 다했다. 어떤 마음인지 충분히 이해됐다. 초아가 '개통령' 강형욱에게 가장 궁금했던 점은 역시 배변 실수였다. 강형욱은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배변 장소를 정하는 반려견도 있고, 보호자가 시키는 대로 하긴 하지만 불안함에 대변을 숨기거나 뭉개는 반려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초아의 반려견은 후자였다.
"고칠 수가 없어요?" (초아)
"그건 고칠 게 아니죠." (강형욱)
강형욱은 하루에 4번씩 데리고 나가 실외 배변을 하면 좋아질 거라 조언했다. 그렇다면 반려견과의 캠핑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강형욱은 캠핑을 갔을 때 세팅하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 이유는 새로운 공간에 도착해서 보호자가 세팅을 하면 '여기가 정착한 곳인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순간 주변 경계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캠핑 세팅을 할 때는 반려견은 켄넬에 대기시키고, 완료 후에는 주변 산책을 하면 좋다. 그래야 주변 경계를 하지 않고 편안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인, 차, 반려견 등 마주치는 모든 것에 짖는 호도를 위한 특별 훈련도 이어졌다. 호도는 '가드 어그레션', 즉 보호자를 지키고자 하는 공격성이 있었는데, 이를 없애기 위해 보호자의 사회성과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우선, 강형욱은 호도를 나무에 묶어두고 상대 개에게 달려들려고 하면 초아에게 멀리 떨어지도록 지시했다. '지킬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시키는 훈련이었다. 또, 초아에게 상대방과 아는 척하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게 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호도는 더 이상 짖지 않았다. 강형욱은 보호자의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밖에서도 얌전한 반려견이 될 거라며 격려했다.
각 세대마다 반려견을 키우는 이유는 다를 것이다. 또,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양태도 천양지차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반려견을 통해 엄청난 힐링과 사랑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힘든 시기에 호도와 우아를 만나 마음의 안식을 얻었던 초아나 건강이 나빠져 바닷가로 이사를 간 후 라욘, 제키, 제시와 함께 산책을 하며 호전된 이경애 모두 반려견이 있었기에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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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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