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아파트 갈래” 전세사기 공포에 빌라 전세 거래량 추월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11. 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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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의 다세대 연립주택. (매경DB)
전용 면적 60㎡ 이하 규모의 소형 평형 전세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연립·다세대 주택의 거래 비중이 아파트에 역전당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월 7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바탕으로 2020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서울 지역의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 전세 거래 49만8778건(아파트 23만6193건, 연립·다세대 26만2585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22년 12월 기준으로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을 넘어섰다. 이후 올 7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별로 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세 거래량은 월평균 6131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4%)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동일 평형 아파트 평균 전세 거래량은 5155건으로 45.7%의 비중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아파트의 전세 거래 비중이 51.9%로 올라서면서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비중을 앞질렀다. 이후에도 올해 2월 57.3%로 정점을 찍고 10월에는 52.3%를 기록하며 우위를 지속했다. 7월을 제외하고는 아파트가 연립·다세대 거래 건수보다 많았다.

반면 연립·다세대주택 10월 거래량은 3393건으로 2020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21년 7월(7778건)보다 56.4% 줄어들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8% 감소한 수치다.

소형 평수에서 연립·다세대의 전세 거래 비중이 아파트보다 높았던 평소와 달리 지난해 12월부터 아파트 거래 비중이 더 높게 유지되는 상황. 전세사기 사태로 인한 빌라 기피 현상 등 영향으로 아파트를 선택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이라고 다방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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