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명·도톤보리 다이브' 팬들의 환호, 'KS·유광점퍼 매진' LG팬 기대도 UP

윤승재 2023. 11. 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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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 연합뉴스


2023년 미국과 일본의 가을은 '한풀이'의 장으로 끝이 났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텍사스 레인저스가 1961년 창단 후 62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일본 프로야구(NPB)에선 한신 타이거즈가 '커널 샌더스 저주'에서 탈출하며 1985년 이후 38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장기간 무관을 털어낸 팬들의 기쁨은 대단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우승 퍼레이드엔 무려 70만 명의 팬들이 운집해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4일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의 우승 퍼레이드. USA투데이 스포츠
지난 4일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의 우승 퍼레이드에 무려 70만 명의 팬이 운집했다. USA투데이 스포츠


한신의 홈 구장이 있는 오사카 도톤보리 강에선 팬 37명이 1500여 명의 경찰 병력을 뚫고 강에 뛰어들기도 했다. 한신팬이 도톤보리 강에 뛰어드는 행위는 우승을 자축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2003년 센트럴리그 우승 당시엔 무려 5300여 명이 입수해 한 명이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1985년 일본시리즈 우승 땐 팬들이 유명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KFC의 커널 샌더스 동상을 도톤보리 강에 던지며 우승을 자축하기도 했다. 이후 37년 동안 우승에 실패하며 ‘커널 샌더스’의 저주에 휩싸인 한신은 2023년 38년 만에 한을 풀었다. 

커넬 샌더스로 분장해 도톤보리 강에 뛰어든 한신 타이거스 팬. 사진=SNS 캡처


한국시리즈(KS)를 앞둔 한국에서도 오랜 한을 풀 팀이 남아있다. 바로 1994년 이후 무관에 그친 LG 트윈스가 주인공이다. LG는 1990년과 1994년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30년 가까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LG는 2002년 준우승 이후 21년 만에 진출한 KS에서 한풀이에 도전한다. 마침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모두 '장기 무관'의 설움을 털어냈다. LG가 그 기운을 이어받아 우승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실 만원관중. 연합뉴스


LG 역시 29년 만의 우승을 보기 위한 팬들의 열기가 대단하다. 잠실에서 열리는 KS 1·2차전 티켓은 일찌감치 동이 났고, 대기 인원만 최고 20만명까지 나왔다는 후문이다. LG의 가을야구를 상징하는 유광 점퍼도 품절이다. 오지환은 “우리의 홈에서 우승하고 싶어서 6차전에 끝났으면 한다”라며 KS에 나서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6일 KS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LG 주장 오지환은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나. (텍사스와 한신의 우승 염원이) 간절해서 우승한 것 같다. 우리도 (우승이) 간절하다"라며 열망을 내비쳤다. 투수 임찬규도 "이젠 우리가 그 기운을 받아 우승할 차례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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