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 연평균 104억원 감독 탄생…3개 팀 사령탑 확정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감독 시장의 '핵'으로 꼽혔던 크레이그 카운슬(53) 전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이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새 소속팀을 결정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명문 구단 시카고 컵스다.
컵스는 7일(한국시간) "데이비드 로스 감독과 결별하고 카운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계약 조건은 5년 총액 4000만 달러(약 520억원)"라고 발표했다.
카운슬 감독이 내년부터 받게 될 연평균 800만 달러는 역대 MLB 감독 최고 대우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한 밥 멜빈(62) 감독이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현역 MLB 감독 중 가장 많은 400만 달러를 받았는데, 그 금액보다 무려 두 배나 많다.
심지어 월드시리즈 4회 우승과 MLB 통산 2326승에 빛나는 조 토리 전 뉴욕 양키스 감독도 LA 다저스 시절이던 2008~2010년 연간 750만 달러를 받은 게 역대 최고 금액이었다. 그 후 MLB 감독들의 연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카운슬 감독에게 거는 컵스의 기대치를 짐작할 수 있다.
내야수 출신인 카운슬 감독은 은퇴 4년 만인 2015년 친정팀 밀워키 사령탑에 올랐다. 코치 경험도 없는 '생초보' 지도자였는데도 리그 최약체로 분류되던 밀워키를 빠르게 강팀으로 끌어 올렸다. 카운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9년간 밀워키는 5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2018~2021 4년 연속 포함)하고 3차례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92승 70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에 올라 가을 무대를 밟았다.
키운슬 감독과 밀워키의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됐다. 이후 새 감독을 찾는 팀들이 카운슬 감독 쟁탈전을 벌였다. 당초 뉴욕 메츠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됐지만, 컵스가 예상을 뛰어넘는 조건을 제시해 카운슬 감독을 잡았다. 컵스는 "카운슬 감독이 다음주 정식 취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벅 쇼월터 감독과 결별한 메츠는 카운슬 감독 대신 뉴욕 양키스의 카를로스 멘도사(43) 벤치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긴다. MLB닷컴과 ESPN은 이날 일제히 "메츠가 멘도사를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멘도사 코치는 현역 시절 빅리그에서 뛴 경험이 없다. 그러나 2009년 양키스 마이너리그 코치로 합류한 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7시즌부터 빅리그 코칭스태프로 합류해 역량을 쌓았고, 양키스 생활 15년 만에 '옆집' 메츠로 옮겨 감독을 맡게 됐다.
클리블랜드는 지도자 경력이 1년뿐인 스티븐 보그트(39)를 차기 감독으로 내정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보그트 신임 감독은 지난해까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뛴 올스타 포수 출신이다. 현역 마지막 타석(10월 5일 LA 에인절스)에서 홈런을 터트리는 명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퀄리티 컨트롤 코치로 일하다 클리블랜드의 선택을 받았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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