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짝퉁 가방·의류 5만상자 유통…해경, 1조5천억 규모 밀수조직 적발

박혜숙 2023. 11. 7. 12: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관세와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국내 밀수 총책 A씨(51)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해경은 또 밀수품을 공급한 중국인 총책 B씨(50) 등 2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A씨 등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중국에서 국내로 266회에 걸쳐 5만5810상자의 위조품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명품브랜드 위조품 5만여 상자를 환적화물인 것처럼 위장해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대규모 밀수조직이 적발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관세와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국내 밀수 총책 A씨(51)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해경은 또 밀수품을 공급한 중국인 총책 B씨(50) 등 2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A씨 등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중국에서 국내로 266회에 걸쳐 5만5810상자의 위조품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로 반입된 위조품은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3대 명품 브랜드의 가방·의류·향수 등이 포함돼 정품 시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해양경찰 단일 사건 중 최대 규모의 밀수액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전체 위조품 중 657상자(4만721점)를 압수했으나, 나머지 5만5153상자는 이미 국내로 유통돼 온·오프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상자에 가방에 50점 정도 들어가는 점을 고려할 때 해경은 275만점 이상의 짝퉁 제품이 유통된 것으로 추산했다.

해경이 밀수조직으로부터 압수한 명품 위조품 [사진 제공=인천해양경찰서]

조사 결과 A씨 등은 중국에서 생산한 위조상품을 환적화물로 위장해 컨테이너 화물선에 싣고 인천항 등지로 환적화물의 분류와 운송이 이뤄지는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에서 위조상품을 무단으로 반출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를 경유지로 하는 환적화물은 외국에서 외국으로 수출입되는 것으로 국내 통관절차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려 범행했다. 또 컨테이너 바깥쪽에는 정상 제품인 휴대폰 배터리 등을, 안쪽에는 위조상품을 숨기는 이른바 '커튼치기'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위조상품을 국내에 몰래 들여오고 유통했다. 중국에서는 생산과 밀반입을, 국내에서는 반출과 운반, 판매를 분담했고 국내 밀수책과 자금책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철저한 점조직 형태로 운영했다.

해경은 지난해 4월 해상으로 밀반입된 위조품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같은 해 9월 밀수 현장을 적발해 범행 단서와 밀수품을 확보했다. 이후 국내 밀수 총책을 비롯해 자금책과 판매책까지 수사를 확대하며 1년여간 추적 수사 끝에 국내 밀수조직 전원을 검거했다.

해경 관계자는 "해상 밀수는 해양 국경을 침해하고 국내·외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중대 범죄"라며 "밀수 산업을 주도하는 이들을 끝까지 추적해 밀수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