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판다 가족 23년만의 귀국…中관영 "정치적? 반환 때 된 것"
중국 관영 언론은 미국 판다 가족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미중 대립 관계 영향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데 대해 "계약 만료에 따른 것이며 판다를 위해서도 더 나은 선택"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7일 사설을 통해 "미국 일부 언론들은 이번 상황을 정치적 요인으로 돌리며 '중국이 여러 서방 동물원에서 점점 판다를 철수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에 대해 중국이 더 이상 우호적이지 않다는 잘못된 이야기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중국으로 반환되는 판다는 중국이 2000년 미국에 선물한 암컷 메이샹과 수컷 티엔티엔, 그리고 2020년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수컷 샤오치지다. 중국과 미국 양측은 10년 임대 협정이 만료되자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5년씩 임대 기간을 연장한 뒤 2020년 3년을 추가로 연장했다. 올해는 성사되지 않아 오는 12월 7일이면 계약이 끝난다.
이들 판다가 있는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은 최근 "메이샹 가족이 당초 예정보다 이른 이달 15일 전까지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내 남아 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의 판다 4마리 역시 내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들 판다까지 반환되면 '1979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땅에 판다가 없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메이샹과티엔티엔은 모두 20대의 고령으로 일부 노인성 질병이 있어 해외 생활에 적합하지 않다"며 "그들에게 23년이라는 미국 생활은 이미 상당한 기간이었고, 가능한 빨리 서식지로 돌아가는 것이 분명히 더 나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다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라면 이 결정을 이해하고 세 식구를 축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 내에서 판다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자이언트 판다가 중국과 미국의 친선 협력의 '홍보대사'이자 양국 국민 간의 우정을 연결하는 다리라는 점은 지금까지 변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지난 몇 년간 일부 자이언트 판다들이 협정 종료로 중국에 반환됐고 일부는 연장됐다. 이는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며 "관련 협정 갱신도 주로 기술적인 문제였는데, 일부 서방 언론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을 중국의 '외교 스타일'이라고 오명을 씌웠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최근 동물원에서 열린 메이샹 가족의 작별 행사에 미국 전역의 많은 방문객이 몰려 훈훈한 광경이 연출됐다며 "지정학에만 초점을 둔 미국 언론과 판다를 용납하지 못하는 반중 정치인들은 보통 미국인에 비해 훨씬 좁은 시각과 마음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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