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이어 벨라스케스 작품 훼손…英 기후 시위대

최승훈 2023. 11. 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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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기후 시위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이 또 다시 유명 예술 작품을 공격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경찰은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 20대 활동가 2명을 내셔널갤러리에 걸린 17세기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작품 '거울을 보는 비너스'를 파손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위대가 벨라스케스 작품을 훼손한 당일 런던 중심부 화이트홀에서 시위 목적으로 도로를 천천히 행진하고 교통을 방해한 시위대 40명 역시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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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는 비너스’ 보호유리 파손, 체포
‘북해 석유·가스 신규 개발’ 저항 뜻
과거 반 고흐 작품에 토마토 수프 던지기도
영국의 기후 시위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이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훼손한 모습이다. 저스트 스톱 오일 홈페이지 갈무리

영국의 기후 시위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이 또 다시 유명 예술 작품을 공격했다. 이번에는 영국 내셔널갤러리에 전시된 벨라스케스의 유화를 파손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경찰은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 20대 활동가 2명을 내셔널갤러리에 걸린 17세기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작품 ‘거울을 보는 비너스’를 파손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들은 안전망치로 그림에 덧대어진 보호 유리를 깨트린 뒤 “여성들은 투표해서 투표권을 받은 게 아니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할 때다. 이제 석유를 막을 때다”라고 외쳤다.

영국의 기후 시위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이 내셔널 갤러리의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거울을 보는 비너스’를 파손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어 “석유와 가스 개발 허가는 수백만명의 생명을 뺏을 것이다. 정치는 1914년에 여성을 실망시키고 지금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7일에 있을 영국 정부의 국왕 의회 연설에서 발표될 북해 석유·가스 신규 개발 승인 계획을 앞두고 행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벨라스케스의 ‘거울을 보는 비너스’는 1914년 여성 참정권 운동가 ‘메리 리차드슨’이 동료 여성 운동가의 투옥에 항의하며 훼손된 이력이 있다. 여성 참정권 운동에 사용됐던 작품의 상징성 때문에 시위대 역시 이 작품을 항의의 타깃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2022년 10월 14일 영국의 기후 시위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이 화석연료 추출에 저항하기 위해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보호 유리 위에 토마토 수프를 던진 모습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시위대는 과거 화석연료 추출에 저항하는 의미로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해바라기’에도 토마토 수프를 던져 화제 된 바 있다. 당시 보호 유리 덕분에 작품이 망가지진 않았지만, 액자와 유리 주변이 일부 손상됐다.

경찰은 시위대가 벨라스케스 작품을 훼손한 당일 런던 중심부 화이트홀에서 시위 목적으로 도로를 천천히 행진하고 교통을 방해한 시위대 40명 역시 체포했다고 밝혔다. 올해 영국에 도입된 공공질서법 7조에 따라 주요 기반 시설의 사용, 운영을 방해하면 체포할 수 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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