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까지 미뤘지만, KS에 초대받지 못한 '제2의 박병호'

배중현 2023. 11. 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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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를 대표하는 거포 유망주지만 한국시리즈에 초대 받지 못한 이재원. IS 포토


입대까지 미뤘지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출전 기회는 닿지 않았다. 거포 유망주 이재원(24·LG 트윈스)의 얘기다.

이재원은 2023년 KS에 초대받지 못했다. 30명(포수 3명, 내야수 5명, 외야수 8명, 투수 14명)으로 꾸려진 KS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대타보다 대주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 이재원이 아닌 발 빠른 선수로 백업 자원을 채웠다.

그의 KS 엔트리 탈락이 눈에 띄는 건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이재원은 지난 시즌 뒤 상무야구단에 지원, 1차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 빠르게 병역을 해결할 계획이었지만 11월 염경엽 감독이 부임한 뒤 철회했다. 염 감독이 한 시즌 더 뛸 것으로 권유했고 선수도 이를 받아들였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본지와 만난 이재원은 "면담에서 확신을 주시고 기회를 주신다고 했을 때도 (병역을 연기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대화하다 보니 내가 생각한 것과 감독님의 이론이 너무 잘 맞아떨어지더라. 한 번 더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충분히 '제2의 박병호'가 될 수 있는 선수다. LG의 1루수가 아닌 대한민국의 1루수가 됐으면 한다"며 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병호(KT 위즈)는 KBO리그 통산 380홈런을 기록 중인 슬러거. 이재원을 향한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재원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몸이 버텨주질 못했다. 시범경기 막판 옆구리 부상을 당해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5월 초 1군에 '지각 등록'됐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다시 이탈했다. 번뜩이는 홈런을 때려내더라도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히기 일쑤였다. 들쭉날쭉한 경기 출전은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57경기 타율 0.214(112타수 24안타) 4홈런 18타점.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3개)을 때려낸 지난 시즌보다 대부분의 지표가 악화했다. KS 준비 과정에서도 눈에 띄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이 고심 끝에 그의 이름을 엔트리에서 뺀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KS에서 대주자와 대수비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단기전의 특성상 저득점 경기가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주자와 대수비 자원으로 외야수 최승민과 안익훈을 발탁했다. 오른손 대타 자원으로는 포수 김범석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범석은 KS 대비 자체 청백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외야수나 대타로만 활용해야 하는 이재원과 비교하면 쓰임새가 조금 더 특수(포수)하다는 것도 강점이었다. KS 전략과 부진, 경쟁자들의 활약이 맞물려 이재원의 KS 출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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