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SK 감독과 미래의 SSG감독이 LG우승 합작?''KS후 감독 작업? 더 수상해...' SSG가 흔드는 한국시리즈[SC 포커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 기묘한 찝찝함은 무엇일까.
어떤 결론이 나지 않은 채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뭔가 어수선한데 딱히 결론을 짓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LG 트윈스 이호준 타격 코치의 SSG 랜더스 신임 감독 내정설이 유보된 결론 속에서 한국시리즈를 관통하게 됐다.
지난 5일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이 코치가 SSG의 감독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후 다른 언론사에서는 '이 코치가 SSG 감독으로 내정됐고,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KT 위즈가 2연패 위기를 딛고 3연승으로 NC 다이노스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터져나온 뉴스.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로 넘어가려던 관심은 SSG 감독 선임에 집중됐다.
난감해진 SSG는 극구 부인했다. 이 코치 본인도 펄쩍 뛰었다.
SSG는 아직도 선임과정 중에 있다며 이 코치의 감독 내정설을 부인했다.
이전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의 코치가 다른 팀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경우가 있었다.
'왕조시절' 두산 베어스에서 무려 세 번이나 일어났다. 두산의 대응은 세차례 모두 달랐다.
2017년 두산은 정규리그 우승팀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야구계에서는 한용덕 수석코치가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간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미 선수들이 축하 인사를 건넬 정도였다. 그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두산은 1차전을 승리했지만 이후 4연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KIA에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한국시리즈가 끝난 다음날 한화는 한용덕 수석코치의 감독 선임을 전격 발표했다.
2018년 두산은 정규리그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이때도 다른 팀의 새 감독이 두산에 있었다. 이강철 수석 코치였다. KT 위즈 새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두산은 지난해와 같은 혼돈과 어수선함을 피하기 위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팀을 떠나는 코치들에게 거취를 미리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따라 이강철 당시 수석 코치는 KT 감독 내정 사실을 구단에 알렸다. 상의 끝에 미리 사실을 밝히자고 했고, KT가 10월 20일 이 사실을 공표했다.
이 감독은 "감독 수락과 발표 시기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두산 김태형 감독님과 사장, 단장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며 "현 시점에서 발표하는 것이 팀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한국시리즈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데 두산과 KT 양 구단이 공감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두산의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후, 기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KT 감독에 부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은 마무리 김강률이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중 부상을 당했고, 4번 타자 김재환이 2차전서 부상을 당해 빠지는 악재 속에 결국 SK 와이번스에 2승4패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이후 이 감독은 KT로 옮겨 '기적의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두산은 2020년에도 또 새 감독을 배출했다. 2020년 11월 6일 SK 와이번스가 김원형 당시 두산 투수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 당시는 한국시리즈가 아니라 포스트시즌 중이었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KT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던 상황.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구단의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 발표하는 것은 분명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SK와 두산이 미리 협의한 결과였다.
이번엔 두산이 아예 김 코치를 SK에 먼저 보내주기로 했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빠져 SK에 합류해 마무리 훈련을 지휘했다. 두산은 불펜 코치였던 정재훈 코치를 메인 투수 코치로 올리고, 배영수 2군 투수코치를 1군 불펜 코치로 올려 남은 플레이오프와 이어진 한국시리즈까지 치렀다.
현재까지 SSG와 이호준 코치의 상황은 이강철 감독이나 김원형 감독이 아닌 한용덕 감독 당시와 흡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선례가 있는데도 불구, 만에 하나 SSG가 이 코치를 감독으로 내정했는데도 LG에 미리 알려주지 않은 거라면 예의에 어긋나는 경우가 될 수 있다.
일찌감치 야구계에 파다하게 소문이 난데다, 급기야 언론에 기사까지 난 상황.
당사자인 SSG와 이 코치는 부인을 했으니 일단락 됐다고 할 수 있을까. 아무 일 없었던 것 처럼 한국시리즈가 치러질 수 있을까.
SSG는 이 코치가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고 했고, 한국시리즈 이후 최종 후보를 추릴 것이라고 했다.
결국 이호준 코치는 여전히 SSG 감독 후보다. 이제 사람들은 한국시리즈 이후 최종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 대해서도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낼 수 밖에 없다.
LG는 이 코치의 거취 문제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문제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타격코치를 맡고 있는 중요한 인사. 어정쩡하게 정리되지 못한 'SSG 감독 부임설'이 자칫 어수선한 덕아웃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무려 29년 만의 우승 도전길. 한 마음, 한 뜻으로 모두가 똘똘 뭉쳐 목표 달성에 매진해야 할 때다. 자칫 결과를 놓고 뒷말이 나올 수도 있다. 이래저래 당사자 이호준 코치만 난감해진 상황.
자의가 아닌 타의지만 SSG가 LG와 KT의 한국시리즈에 발을 디딘 꼴이 됐다. 이런 경우를 야구계에서는 '민폐'라고 말한다.
"이 코치가 감독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단장의 말 한마디. 한국시리즈를 흔드는 손으로 등장하고 말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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