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감독 "이게 바로 토트넘…5명이 싸워도 라인 안 내려"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2명이 레드카드를 받았음에도 계속 수비라인을 올린 것에 대해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게 바로 토트넘"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가 전반과 후반에 각각 퇴장당하고 또 다른 수비수 미키 판더펜과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악재 끝에 1-4로 크게 졌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8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질주하던 토트넘은 이날 참패로 인해 시즌 첫 패와 함께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경기 뒤 토트넘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이 계속 퇴장당하고 부상으로 실려 나갔음에도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으면서 다부지게 싸운 내용에 팬들은 감동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첼시전 직후 "그게 바로 토트넘"이라면서 "5명이 남아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현지 중계채널의 일문일답.


▲가는 길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패배는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맞나.

-경기를 분석하는 것이 어려웠고 경기가 통제에서 벗어났다.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선수들은 자랑스럽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충분하다.

▲끝까지 남아 경기를 뛴 선수들이 영웅적일텐데.

-물론이다. 동점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처음부터 이야기했지만, 역경을 넘어서야한다고 계속 말했다.

▲경기가 통제에서 벗어났다고 했는데, 전반 15분까지는 좋은 모습 보였다. 왜 통제를 벗어났다고 생각하나.

-시작은 좋았다. 이른 시간 득점을 올렸고 그 이후 바로 골이 터졌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그러나 레드카드가 경기에 영향을 줬다. 난 그저 비디오판독(VAR)을 기다리느라 무슨 일이 일어날 때까지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서 있는 시간만 계속됐다. 손을 쓸 수 없었다.

▲(데스티니) 우도기가 라힘 스털링에게 태클을 걸고 퇴장당했다. 그 이후 경기 양상이 크게 바뀌었나.

-경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나쁜 태클은 아니었다. 오늘도 몇몇 장면에서는 (반칙임에도)심판에게 징계를 받지 않는 경우들이 있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과 그에 따른 페널티킥은 어떻게 생각하나.

-이미 일어난 일이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내가 내리는 모든 전술적 결정에 대한 분석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난 결정을 이미 모두 내렸다. 사람들이 뭐라하던 상관 없다. 난 선수들이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고싶을 뿐이다.

▲심판의 판정에 이의가 있나.

-심판 판정은 받아들여야하고 존중해야한다. 만약 계속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면 심판 권위가 쇠락할 것이다. 이는 머지않아 심판이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아마 경기장에서 직접 뛰는 심판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TV를 보며 판정을 내리는 시대가 올 것이다. 26년간 축구와 함께하며 유불리한 판정 모두 받아봤다. 그래서 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수적열세에도 높은 수비라인을 구사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그게 토트넘이다. 그저 우리의 축구를 헀을 뿐이다.

▲10명, 9명이 남아도 (그러한 철학은) 유지되는 것인가.

-5명이 남아도 마찬가지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