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저가형 EV 생산 조건 채웠나·공매도 금지에 공모주도 웃을까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이슈레이더① 테슬라, 저가형 EV 생산 눈앞?
테슬라가 저가형 전기차를 언제 생산할지 관심 갖는 투자자분들 많으실 겁니다. 간밤 로이터 등 주요 외신 보도에 관계자 발로 저가형 전기차 생산 계획에 대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베를린 기가팩토리를 방문해 근로자들에게 2만 5천 유로, 우리돈 3,500만원 아래의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 계획을 설명했다고 합니다. 달러로는 2만 7천 달러 정도 되겠지요.
테슬라가 판매하는 차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저렴한 차종은 모델 3입니다. 미국에선 4만 달러 가까이에 팔립니다. 테슬라가 모델 3보다 저렴한, 2만 7천 달러 정도의 차를 만든다는 데엔 두 가지 의미를 찾아낼 수 있겠습니다.
하나, 테슬라의 비용절감능력 상승입니다. 테슬라는 현재 기가캐스팅이라고 해서 부품 조립 필요 없이 복잡한 금형을 한 번에 찍어내는 기술을 갖고 있는데, 이게 더 발전해야 비용을 낮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시장에선 봅니다. 저가형 전기차 이야기는 2021년부터 나왔지만, 기술 문제로 잘 안됐다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두 번째는 전기차 시장 전반의 외연 확대입니다. 현재 미국의 평균 신차판매가격은 4만 8천 달러 수준이고, 전기차 평균 가격은 5만 달러가 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가형 전기차를 선도업체인 테슬라가 개발해준다면, 기존 내연기관 차를 타던 사람들도 관심을 갖겠지요.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하고 IR 활동을 할 때 ‘모델 2’라고도 불리는 저가형 전기차 개발이 어떻게 되어가는가 하는 물음이 빠지지 않는 배경입니다.
테슬라의 저가형 전기차, 소문은 나왔지만 소문에서도 생산 시점이 나오지 않았고 테슬라도 공식 확인을 하지 않으면서 주가 자체는 개장 전 상승분을 모두 지우고 하락 마감했습니다. 함께 나온 테슬라 유럽 노사 불안감 등 악재에 투자자들이 반응한 탓일 겁니다.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오늘 미국 채권시장이 조금 움직인 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10bp 뛰기도 했는데요. 백악관에서 미국 동북부 철도 인프라 강화에 164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최근 맥락을 고려하면 정치 영향으로 앞으로 시장에 돈이 더 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연준이 좋아할 만한 내용은 아니겠지요.
피터 부크바르 블리커리파이낸셜 CIO는 내년 미국 기준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을 던지기도 했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선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아질 확률이 소폭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12월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훨씬 우세합니다.
이슈레이더② 공매도 금지에 증시 활황, 공모주도 웃을까 어제 어떤 분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공매도 관련 이야기였습니다. 그분께선 ‘언론에선 공매도 전면 금지 문제 있다 하던데, 투자자 입장에선 이정도로 증시가 오르면 우리 증시 선진시장 조금 더 늦게 가도 되는 것 아니냐?’ 하고 반문하셔서 이리저리 말씀을 드렸는데요. 듣다 보니 한 편으로 투자자분들이 얼마나 공매도를 싫어하는지 더 피부로 와닿기도 했고, 또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나눌 만큼 어제 하루 정말 증시가 많이 올랐습니다.
어제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우리 증시, 외국인이 많이 샀습니다. 6일 하루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100억원, 코스닥에선 4천억원 넘게 담았습니다. 증권사에선 외국인들이 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되사는 숏커버링 때문에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고요. 이런 흐름들은 국내 증시 공매도 잔고량을 비교해보면 단기적으로는 이어질 흐름도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런 상승세가 상장기업 뿐 아니라 공모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도 하나의 투자아이디어가 되겠습니다. 올해 마지막 IPO 대어로 불리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8일부터 일반청약에 들어갑니다. 에코프로 계열사로 2차전지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이번 IPO로 코스피 시장에 도전하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기관 수요예측에선 아주 기대감이 크진 않았다고 하는데, 일반청약 들어가기 직전에 증시가 갑자기 살아나면서 기대감이 다시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나 말씀드려야 할 것은 공모주가 인기가 있을 것 같으니 에코프로머터리얼즈 관련 공모주 사기 사이트가 생겨난다는 점입니다. 특별 공모주 신청 받는다면서 운영하는 사이트들이 있는데, 이거 다 허위라고 회사가 밝혔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외 이번주엔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 기업인 캡스톤파트너스가 오늘까지 일반청약을 받고요, 글로벌 아웃도어 ODM 기업인 동인기연과 정수기 부품 전문기업 스톰테크, 탄소배출권 거래기업 에코아이가 상장시장 문을 두드립니다.
이슈레이더③ "은행, 삼성만큼 혁신했나"…짙어지는 횡재세 그림자 이복현 금감원장이 회계법인 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이 원장은 "올해 은행의 이자 수익이 아마도 60조원 수준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영업이익을 비교해 보자면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를 다 합친 것보다도 영업이익이 크다"고 했는데요. "과연 (은행들이) 반도체, 자동차와 비교해 어떤 혁신을 했길래 60조원의 이자 이익을 거둘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은행권의 높은 수익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은행은 돈을 많이 남겨도 걱정, 못 벌어도 걱정인데요.
최근 부랴부랴 사회공헌성 상생금융안을 내놓는 데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발언까지 이 원장은 내놓았습니다. “어려운 시기에는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이 점차적으로 재고돼야 한다고 거듭 전달했는데도 불구하고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60개 넘는 점포가 사라졌다"고 말한 거지요. 횡재세에 대해서는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겠으나 논의될 필요가 있다’며 실현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습니다.
이런 발언들로만 미루어 보자면 금융주엔 여전히 횡재세의 그림자가 걷히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고요. 16일에 있을 주요 금융지주 회장단과 금융당국 회동 앞두고 정부가 군기잡기에 들어간 것 아닌가, 이런 해석이 나오기도 하는 점 투자에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주 월~금 오전 7시 2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에서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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