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사무총장 "가자 지구, 어린이 무덤 돼…인도주의적 휴전 필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생한 지 한 달로 접어든 가운데 가자 지구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6일(현지시간) 파악됐다. 이중 어린이와 여성들이 사망자에 다수 포함되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 지구가 어린이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즉각적인 인도적 휴전을 촉구했다.
CNN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을 만나 "가자 지구가 어린이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7일 시작된 전쟁으로 지금까지 가자지구 전역에서 1만22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망자 중 어린이가 4104명으로 여성까지 합치면 전체 사망자의 3분의 2에 달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가자 지구의 악몽은 인도주의적 위기 그 이상"이라며 "이건 인류의 위기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도주의적 휴전 필요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절실해지고 있다"며 "분쟁 당사자들과 국제 사회는 이 비인간적 집단적 고통을 멈추고 가자 지구 인도적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즉각적이고 근본적 책임에 직면해 있다"고 규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민간인 보호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재차 촉구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도 이날 공동 성명을 내 "30일이 지났다. 이제 충분하다"며 뜻을 같이했다.
유엔과 파트너들은 가자 지구, 서안 지구, 동예루살렘 주민을 돕기 위해 12억달러(약 1조 5600억원) 규모 인도주의적 호소하기로 했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 석방에 대해서도 요구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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