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에 좋은 선수가 왔구나”…데뷔전부터 칭찬 쏟아진 ‘신예’ 김정은

김명석 2023. 11. 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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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 신인 김정은. WKBL 제공

“여자농구에 좋은 선수가 왔구나 싶더라고요.”

부산 BNK 썸 김정은(18·1m77㎝)의 프로 데뷔전을 본 ‘적장’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의 극찬이었다. 지난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BNK와의 2023~24 여자프로농구 새 시즌 개막전 맞대결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비록 상대 선수라 하더라도 2005년생 신인이 보여준 경기력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단 뜻이다.

김정은은 앞서 지난 9월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BNK 유니폼을 입은 포워드 자원이다. BNK 구단이 부천 하나원큐에 김시온을 보내고 확보한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통해 품었다. 지명 당시만 하더라도 미래를 내다본 영입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새 시즌 개막전이자 프로 데뷔전부터 주목을 받은 것이다.

김정은은 이날 무려 31분 46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여자 프로농구가 단일 시즌 체제로 운영된 2007~08시즌 이래 신인이 개막전에서 가장 오랫동안 뛴 출전 기록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키아나 스미스(삼성생명)의 지난 시즌 개막전 출전 기록은 33분 22초. 김정은은 키아나 스미스의 뒤를 이어 여자농구 역사에 남을 데뷔전을 치렀다.

비단 출전 시간만 많은 건 아니었다. 3쿼터까진 3점슛 1개만 던지는 등 득점을 올리진 못했던 김정은은 4쿼터에서 3점슛 4개 중 2개를 성공시키며 6점을 쌓았다. 특히 결정적인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시켰다. 46-46으로 팽팽히 맞서던 4쿼터 57초 만에 사이드에서 던진 3점슛이 림을 통과해 팀에 리드를 안겼다. 52-56으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시점에도 추격의 불씨를 지피는 3점슛을 터뜨렸다. 과감한 돌파 등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기도 했다.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 신인 김정은. WKBL 제공

특히 김정은은 승부처였던 4쿼터엔 10분 모두 출전한 데 이어, 연장 1쿼터에도 5분 내내 코트를 누비는 등 박정은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비록 연장 접전 끝에 팀의 70-74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신인 김정은이 보여준 존재감은 양 팀 사령탑은 물론 여자농구 팬들에게도 충분히 강렬했다.

적장인 위성우 감독은 특히 김정은의 슛 감각에 박수를 보냈다. 위 감독은 “신인이 그렇게 (슛을) 쏘기도, 배포 있게 넣기도 쉽지가 않다. 개막전부터 저런 타이밍에 던지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슛이 거의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정확도와 볼 릴리스가 좋다”며 “우리 여자농구에 좋은 선수가 왔구나 싶었다. 잘 키우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위 감독은 여자농구에서 가장 많은 승리(280승)를 이끈 사령탑이기도 하다.

김정은이 데뷔전에서 마음껏 코트를 누비게 한 박정은 감독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기대치가 높은 선수이기도 하고, 돈으로 살 수 있는 경험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한 번 부딪혀보기를 바랐다. 주문했던 부분들을 이행하려고 하는 것들이 보였다. 지금 팀에 김정은 같은 포지션과 역할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잘 키워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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