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텍사스·'38년' 한신도 한 풀었다, '29년' LG "우리도 간절합니다"
윤승재 2023. 11. 7. 06:03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던데.. 우리도 간절합니다."
2023년 미국과 일본의 가을은 '한풀이'의 장으로 끝이 났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텍사스 레인저스가 1961년 창단 후 62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일본 프로야구(NPB)에선 한신 타이거즈가 '커널 샌더스 저주'에서 탈출해 1985년 이후 38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한국에서도 오랜 한을 풀 팀이 남아있다. 바로 1994년 이후 무관에 그친 LG 트윈스가 그 주인공이다. LG는 1990년과 1994년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30년 가까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2년엔 정규시즌 4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는 진출했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LG는 21년 만에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한풀이에 도전한다. 마침 하늘이 돕는 듯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모두 '장기 무관'의 설움을 털어냈다. LG가 그 기운을 이어받아 우승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LG는 일찌감치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지은 뒤 20일 이상의 휴식기를 통해 체력적 우위를 점한 상태다.
LG 선수들도 의식하고 있지 않을까. 6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오지환은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나. (텍사스와 한신의 우승 염원이) 간절해서 기운 것 같다. 우리도 (우승이) 간절하다"라며 우승 열망을 내비쳤다. 임찬규도 "이젠 우리가 그 기운을 받아 우승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우승에 대해) 단 한번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29년 만에 대업을 이룰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LG엔 우승의 한을 상징하는 롤렉스 시계가 있다.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1998년,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지급하라'며 8천만원 상당의 시계를 구입한 바 있다. 수십년이 지난 현재, 다시 한국시리즈 왕좌에 도전하는 LG 선수단에 시계의 향방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이에 오지환은 "내가 받고 싶다. 내 권한으로 누군가에게 줄 수 있다고 해도 나는 내게 주겠다"라며 웃었다. 임찬규는 "MVP보단 롤렉스 시계가 갖고 싶다. (오지환이 그렇게 원하니) MVP가 되면 (오)지환이 형에게 주겠다"라고 했다. 이에 오지환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가 되나"라고 너스레를 떤 뒤, "우승하면 (MVP 상관없이) 임찬규에게 롤렉스를 선물하겠다"라고 말하며 우승의 각오를 다졌다.
잠실=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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