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린 ‘IPO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공매도 금지 최대 수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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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공매도 전면 금지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의 핵심소재 중 하나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올 하반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함께 초대어 IPO로 주목받은 서울보증보험은 수요예측 참패로 상장 계획을 철회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고평가 논란이 있던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하면 이차전지 주가 과열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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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면 금지로 시장 분위기 반전
청약 흥행 예상되나 고평가 우려 여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공매도 전면 금지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 증시 불황으로 싸늘했던 투자심리가 다시 이차전지주의 폭등으로 불붙으면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8~9일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의 핵심소재 중 하나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금융 당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이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하반기 IPO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는 3만원 초반이다. 애초 이 기업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격은 3만6200~4만4000원 수준이나,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분위기는 싸늘했다는 후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당시엔 3만원도 깨질 분위기였다”며 “국민연금도 공모밴드 하단인 2만8000원을 제시했다가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회까지도 생각을 했는데 아무리 시장 분위기가 좋아졌어도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하면 공모가 상단을 제시할 순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한 시장 평가가 야박했던 이유는 일차적으로 이차전지에 대한 투심 악화 때문이다. 모회사인 에코프로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이 모두 최근 3개월 새 반 토막이 났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 조짐과 이차전지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 등이 맞물린 결과다. 고금리 장기화와 유가 급등도 국내 증시를 끌어내렸다. 올 하반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함께 초대어 IPO로 주목받은 서울보증보험은 수요예측 참패로 상장 계획을 철회해야 했다.
하지만 공매도 금지로 이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튀어 오르며 상황이 역전됐다. 수요예측 실패로 IPO 철회 위기까지 몰렸다가 에코프로 등과 함께 기사회생한 모습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소 2~3조원대로 추정된다. IPO로 조달한 6000억원 안팎의 자금은 전구체 생산 능력 확대에 투자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고평가 논란이 있던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하면 이차전지 주가 과열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그룹으로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을 선정했다. 이들은 올해 2~3배가량 급등했다가 최근 큰 폭으로 빠진 종목들이다. 더군다나 에코프로가 지분 52.78%를 보유한 회사라는 점에서 기업가치가 이중으로 평가되는 ‘더블 카운팅’도 우려된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에코프로비엠에서만 매출이 90% 이상 나오는 상황인데 그걸 법인화하는 것 자체가 중복 상장”이라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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