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리스크 부상한 철강업계… 현대제철 ‘역대급’ 임협안 걷어차 “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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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들어 업황이 고꾸라진 철강업계가 '노조 리스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창립 55년 만에 첫 파업 위기에 몰렸던 포스코가 극적인 합의로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지만 이번엔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회사 측의 '역대급' 임금협상(임협)안을 거부하면서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특별 성과금이라는 명목으로 성과금을 준 적 있지만, 이번 회사 측의 제안은 이미 '역대급'으로 더 주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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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들어 업황이 고꾸라진 철강업계가 ‘노조 리스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창립 55년 만에 첫 파업 위기에 몰렸던 포스코가 극적인 합의로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지만 이번엔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회사 측의 ‘역대급’ 임금협상(임협)안을 거부하면서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3일 임협을 위한 제14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현대제철 사측은 첫 임협안을 제안했다. 내용을 보면 임금 10만원 인상(호봉 상승분 포함)과 성과금 ‘기본급 400%+1200만원’ 등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임협안이라고 사측은 주장한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소속으로 다른 그룹사의 협상에 영향을 받는다. 회사 측은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형평에 맞춰 임협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협상을 타결한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현대차(9월 18일 노조 가결), 기아(10월 20일), 현대위아(10월 26일), 현대트랜시스(11월 1일) 등 주요 그룹사들은 교섭을 마무리지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노조는 창립 70주년 특별 성과금을 포함해 지난해 영업이익의 25% 수준의 성과금을 요구하고 있다. 1인당 평균 3000만원 넘는 금액으로 회사 제시안과 차이가 크다. 노사는 매주 금요일 만나 협상을 하고 있지만,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특별 성과금이라는 명목으로 성과금을 준 적 있지만, 이번 회사 측의 제안은 이미 ‘역대급’으로 더 주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철강 업황이 최근 급격히 꺾이고 있는 것도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인 중 하나다. 지난달 25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현대제철은 전년 동기(6조9999억원)에 비해 10.2% 줄어든 6조28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7조1383억원)보다 12.0%나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2284억원)도 전년 동기(3730억원) 대비 38.8% 쪼그라들었다.
노조는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쟁의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지난 1일 교섭 진행 상황에 따라 투쟁 수위를 높여가기로 결정했다.
경쟁사인 포스코도 노조 리스크로 속을 끓였다. 지난 5월부터 20번 넘는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달 31일 밤샘 회의 끝에 겨우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오는 9일 노조원 찬반 투표를 남겨두고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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