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그냥 PSG 남아"…프랑스 '게으른 재능', 대표팀 후배에 잔류 조언

권동환 기자 2023. 11.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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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과거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던 프랑스 미드필더 사미르 나스리가 대표팀 후배 킬리안 음바페(PSG)한테 잔류할 것을 조언했다.

프랑스 매체 '르10스포르트'는 지난 5일(한국시간) "킬리안 음바페는 자신의 미래에 관해 예상치 못한 메시지를 받았다. 나스리는 음바페에게 레알 마드리드 이적보다 프랑스 잔류를 추천했다"라고 보도했다.

PSG(파리 생제르맹)과 프랑스 축구대표팀 에이스 음바페는 이미 지난 2022/23시즌부터 레알 이적설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시대 이후 카림 벤제마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활약이 있었음에도,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음바페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음바페는 이번 여름에도 레알로 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2023/24 시즌을 앞두고 PSG에 재계약 거부 의사를 밝히며 내년 여름 자유계약을 통해 팀을 떠날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PSG도 음바페를 1군에서 제외하며 판매 의사를 내비쳤지만, 레알은 자유계약으로 영입할 수 있는 음바페를 굳이 적극적으로 데려오려고 나서지 않았다.


이후 음바페는 PSG에 복귀했고, 올 시즌까지 PSG에서 활약하는 것이 확정됐다. 일각에서는 PSG가 음바페와 재계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고 결국 음바페가 일부 보너스를 포기하며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는 소식까지 나오며 PSG와 음바페의 결별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음바페가 PSG와의 보너스 계약까지 포기했으며, 이를 통해 레알이 자유계약으로 음바페를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레알은 아직까지 언급이 없지만, 음바페가 자신들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내년에 음바페를 데려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레알은 황급히 성명서를 통해 "최근 여러 언론에서 우리와 음바페 사이에서 협상이 있었다는 추측 보도가 나왔다"라며 "우린 PSG 소속 선수와 어떠한 협상도 진행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전해진 내용은 완전히 거짓이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사전협상 여부에 대해 반박했을 뿐. 영입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 게 아니기에 여전히 레알은 음바페의 차기 행선지 1순위로 여겨지고 있다.


음바페가 과연 2024년에 드디어 레알 유니폼을 입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 선배이자 한때 프랑스 최고의 재능 중 한 명으로 꼽혔던 나스리가 음바페에게 잔류를 추천했다.

나스리는 '르10스포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약 음바페가 떠난다면 PSG에 공백이 생기겠지만, 이적 예산이 충분하다면 음바페가 아닌 다른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하다"라며 "오늘날 그는 프랑스 대표팀과 클럽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라면 PSG에 남을 거다. 난 2년 전에 음바페가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말했고,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라며 "그는 파리 출신이다. 내가 음바페라면 그들의 5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레알로 이적하는 대신 PSG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마르세유에 있었을 때 클럽이 카타르의 소유였다면 난 절대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 생각엔 자신의 마을에서 왕이 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출신의 미드필더였던 나스리는 2008년 자국 리그 명문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를 떠나 아스널에 입단했다. 당시 아스널을 이끌던 아르센 벵거 감독의 총애를 받았고, 뛰어난 재능과 플레이메이킹 능력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서 41경기에 나와 5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아스널과의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나스리는 2011년 리그 신흥 강자로 떠오르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맨시티 이적 후에도 주전 멤버로 활약하며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프리시즌에 과체중 상태로 클럽에 복귀하는 등 자기관리에 실패하면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이후 전력에서 제외됐다.

비록 끝이 좋지는 않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거뒀음에도 나스리는 구단주가 만약 억만장자였으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마르세유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스리는 굳이 레알로 이적하는 것보다 고향팀인 PSG에서 구단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클럽과 고향의 영웅이 되는 걸 추천했다.


한국 축구 팬들도 음바페가 내년 여름 PSG를 떠날지 관심을 모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PSG가 영입한 대한민국 축구스타 이강인은 최근 음바페와 경기장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PSG 듀오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29일 2023/24시즌 리그1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선발로 나와 1-0으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추가골을 도우며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이는 이강인이 PSG 이적 후 리그에서 올리는 첫 공격포인트였다.

곧바로 다음 경기은 리그 11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서 이강인은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3-0 완승에 기여했다. 이강인 선제골 장면에서 음바페는 라이트백 아슈라프 하키미의 낮은 크로스를 받지 않고 뒤로 흘려 이강인한테 공을 넘기면서 이강인이 리그1 데뷔골을 터트리게끔 도와줬다.

최근엔 훈련장에서 이강인이 음바페와 어깨동무한 채 돌아다니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국내 축구 팬들은 경기장 내외에서 이강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인 음바페가 PSG에 남아 좀 더 오랫동안 이강인과 함께 뛰기를 소망했다.

사진=EPA, PA Wire,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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