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10시간 조사끝…‘전청조 사기 몰랐나?’ 묵묵부답

권남영 2023. 11. 7. 04: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전 연인 전청조(27)씨의 사기 혐의 공범으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10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오후 2시20분쯤부터 남씨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기 공범 혐의를 부인하며 전씨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청조 사기 혐의 공범’ 피의자 신분 조사…대질심문은 불발
법률대리인 “11억 사기당한 전문직 부부가 남현희 고소”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7일 새벽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전 연인 전청조(27)씨의 사기 혐의 공범으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10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오후 2시20분쯤부터 남씨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조사는 자정을 넘어서까지 10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이날 0시7분쯤 조사를 마치고 변호인과 함께 경찰서를 나온 남씨는 ‘혐의 어떻게 소명했나’ ‘(본인이) 피해자라는 입장에 변함없나’ ‘(전씨의) 사기 범행을 정말 몰랐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7일 새벽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기 공범 혐의를 부인하며 전씨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씨와의 대질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필요시 전씨를 구속 송치하기 전 남씨와 대질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남씨의 변호인은 전날 밤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그동안 전씨를 사기로 고소한 15명은 남씨를 고소하지 않았지만, 최근 11억원 이상 사기당한 전문직 부부가 유일하게 남씨를 공범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죄 수익을 숨겨 놓았을 전씨만을 상대하면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봤을 피해자의 심경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남씨는 전씨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고, 오히려 전씨에게 이용당했다.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남씨를 전씨 공범으로 고소하면 피해 금액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 남씨를 고소 대상으로 삼았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7일 새벽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남씨와의 재혼을 발표했다가 사기 의혹이 불거진 전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20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6억여원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3일 구속됐다.

경찰은 송파경찰서를 집중 관서로 지정한 뒤 전씨 관련 사건 총 12건(고소·고발 11건, 진정 1건)을 병합해 처리했다. 이 중 남씨를 함께 고소한 피해자는 1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의 사기 수법과 관련해 “해외 비상장 회사나 국내 앱 개발회사에 투자를 권유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라며 “그 외에 이미 보도된 결혼자금 편취 1건도 있다”고 설명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7일 새벽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남씨는 줄곧 자신도 전씨 사기 행각의 피해자라며 공범 의혹을 부인해 왔다. 그는 지난달 3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송파경찰서에 전씨에 대해 사기와 사기미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전씨로부터 선물받은 벤틀리 차량과 귀금속, 명품 가방 등 총 48점을 지난 4일 경찰에 임의제출했다.

남씨는 지난 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씨에게) 누구보다 철저히 이용당했고 마지막 타깃이 되기 직전 전씨의 사기 행각이 들통난 것”이라며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