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약사의 중독 탈출] <4> 펜타닐, 산 채로 지옥의 맛을 보게하는 마약

2023. 11. 7.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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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관리법에 따르면 마약류는 아편계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로 분류된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범죄가 언론에서 자주 다뤄지고, 특히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검거된 마약사범이 1만명을 넘어서면서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거듭 선포하고 있다.

문제는 마약사범 가운데 20대가 3394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미성년자도 600명 넘게 검거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나 늘었다는 점이다. 마약 범죄는 암수성(실제 범죄가 드러나도 장기간 감춰지는 특징)이 높은 범죄임을 고려했을 때 올 상반기에만 미성년자 600명이 아니라 최소 1만8000명이 마약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10대 사망원인의 1위가 마약중독인 것을 떠올려보면 우리나라 역시 청소년 마약중독의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최근 부작용과 금단증상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펜타닐의 심각성이 이른바 미국 ‘좀비거리’의 실제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함께 급격히 국내에도 알려졌다.

살아있는 채로 지옥 맛을 보게 한다는 마약, 부작용과 금단증상의 대명사로 급부상한 펜타닐은 원래는 말기 암이나 복합통증증후군환자 등을 위해 쓸 목적으로 20세기에 개발된 얀센 제약회사의 대표적인 마약성 진통제다. 즉, 펜타닐은 그 자체가 불법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이용할 목적으로 개발된 전문 의약품이었으며, 아편계 마약으로 정식 분류된 마약성 의약품이다.

마약이면서 동시에 의약품인 진통제가 펜타닐이다. 펜타닐은 그 치사량이 2㎎에 불과해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 시 마이크로그램 단위로만 처방되며 매우 서서히 체내로 유입되도록 하고자 피부를 통해 흡수시키는 제제인 접착형으로 주로 제조 처방된다. 또한 부작용과 금단증상이 극심한 마약이기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신중하게 처방·조제돼 투약해야 하는 마약성 의약품이다.

헤로인이나 모르핀의 50배에서 100배, 가장 대표적이고 일반적인 진통제인 타이레놀의 1000배에 달하는 통증 억제 작용을 하는 펜타닐은 걷잡을 수 없는 통증이 수반되는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살 사고를 감소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를 악용한 펜타닐 처방이 남발되고 있다. 통증이 없어도 펜타닐 처방을 받는가하면 고가로 되팔기도 하는 마약상이 생겨나고 펜타닐 불법 제조 사범들이 증가했다.

펜타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인 사망원인 1위로 등극했다. 코로나 사망자보다 펜타닐 중독 사망자가 급증했고, 이는 헤로인이나 코카인으로 사망한 사람들 수치보다 월등히 높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적발된 마약 사범의 절반 이상이 클럽에서, 약 30%는 노래방, 16%는 유흥업소에서 검거됐다. 즐거움을 만끽하러 가는 곳, 스트레스 풀어보겠다고 찾는 장소에서 즐거움과 쾌락을 더 극대화할 목적으로 마약을 사용하는 일이 흔해지고 있다.

마약 이용 자체가 범죄라는 의식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점, 마약 접근성이 쉬워지고 있다는 점, 정부의 마약 단속 체계가 2018년도부터 급속도로 완화된 점,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립과 외로움 등에 따른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펜타닐과 각종 마약에 중독된 사례가 급증했다. 마약을 단속해야 할 경찰이 마약을 하다가 추락사하는가 하면 2018년도에는 경찰이 마약 밀매에 가담해 적발되기도 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청소년 마약 예방 단체로 알려진 코야드(COYAD·Council Of Youth Anti Drug)의 임폴 총재는 “한국의 마약 상황은 한국인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아시아의 마약 허브가 한국이 되고 있음에도 그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청소년 마약 예방을 교육 현장에서 지속해서 실시해야 함을 미국은 이제야 깨닫고 실천하기 시작했다. 마약 사범에 대한 처벌 강화가 답이 아니었다”고 경고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우리가 맛보게 될 기쁨과 안식에 대한 불신은 이 땅에서 어떻게 해서든 더 큰 쾌락을 맛보고자 하는 강박적 탐닉으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우리 믿음대로 천국의 실상은 상상할 수도, 가늠할 수도 없는 기쁨과 평화가 존재하는 곳임을 믿음으로써 영·혼·육을 파괴하는 마약에 빠지지 않도록 어릴 적부터 훈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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