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공항 모스크로 변했다"…프랑스 갈등 부른 '무슬림 기도'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약 30명의 무슬림이 함께 기도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상에서 공유되며 프랑스 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프랑스의 전 유럽담당 장관인 노엘 르누아르는 전날 샤를 드골 공항 내 터미널에서 기도하는 무슬림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파리의 공항이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변할 때까지 무엇을 한 것인가. 이 변화가 공식적인 것인가”라고 적었다.
해당 사진에는 공항 2B 터미널 의자 사이에서 단체로 기도하는 약 30명의 남‧녀 무슬림의 모습이 담겼다. 요르단행 여객기 탑승을 기다리던 이 승객들이 10분가량 기도했다고 익명의 공항 관계자는 전했다.
문제는 프랑스는 ‘라이시테(laïcité·세속주의)’라는 종교 중립 원칙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는 것을 제한한다는 점이다.
SNS를 통해 급격히 확산된 사진에 대해 프랑스의 여야 정치권 인사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공항에는 별도의 기도 공간이 있고, 프랑스의 규칙은 지켜져야 한다” “르누아르 전 장관의 발언은 이슬람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식이다.
AFP는 “이런 논란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프랑스 내에서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공항 측은 마련된 기도 공간을 이용하게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프랑스에선 최근 이슬람 여성들의 머릿수건인 히잡 착용을 놓고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체육부 장관이 “내년도 하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프랑스 선수에겐 스포츠용 히잡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다.
라이시테에 따라 프랑스에선 머리카락만 가리는 형태의 히잡도 ‘종교 상징물’로 학교·관공서에선 쓸 수 없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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