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최고 선수” 손흥민, ‘득점왕 경쟁+팀 1위’ 앞에서 ‘은사’와 얄궂은 만남
김희웅 2023. 11. 7. 00:05
얄궂은 만남이다. 손흥민(토트넘)이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과 승부를 겨룬다.
토트넘과 첼시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 임한다.
경기 전부터 포체티노 감독이 과거 지휘했던 토트넘을 마주한 게 최대 화제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 7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후 5년 4개월간 팀을 이끌었다. 토트넘이 열망하던 우승 트로피를 안기진 못했지만, 2016~17시즌 EPL 2위,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등 괄목할 성과를 남겼다.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 밑에서 재능을 꽃피웠다. 그는 첫 시즌에 적응하는 데 애먹었지만, 포체티노 감독 휘하에서 주축 공격수로 성장했다. 손흥민은 델레 알리(에버턴)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 공격을 이끌며 ‘DESK 라인’으로 불렸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었던 토트넘의 자랑거리였다.
포체티노 감독 밑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은 모두 토트넘을 떠났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팀에 남아 주장 역할까지 맡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했던 때보다 한층 성장했다.
경기 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EPL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에게 좋은 밤이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내가 수비수로 뛰지 않을 것이다. 우리 팀 수비수들이 그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친정’ 토트넘과 마주한 포체티노 감독은 “놀라운 추억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건 특별하다”고 했다.
좋은 추억이 있는 토트넘과 포체티노 감독이지만, 한 치의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10경기 무패(8승 2무)를 질주 중인 토트넘(승점 26)은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27)에 이어 EPL 2위다. 첼시전 결과에 따라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13위인 첼시는 도약이 절실하다. 토트넘을 꺾어야 10위에 오를 수 있다.
득점왕 경쟁이 한창인 손흥민에게도 중대한 일전이다. 올 시즌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손흥민은 리그 10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 1위 엘링 홀란(맨시티·11골)을 3골 차로 추격 중이다.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려면 첼시전 득점이 절실하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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