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이 내려졌다. 푸틴 내년 대선 출마할 것“

배재성 2023. 11. 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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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민통합 기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있는 미닌-포자르스키 기념비에 헌화를 마친 후 우크라이나전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자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3월 24일 열리는 대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푸틴 대통령이 결심했다는 소식이 최근 흘러나오고 있으며, 그의 측근들은 선거운동과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결정이 내려졌다. 그는 출마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최근 푸틴 대통령이 이러한 결정을 내렸고,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이달 중 대선 출마를 발표할 수 있다는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의 지난달 보도 내용이 맞다고 확인하면서 “몇 주 안에 계획된 힌트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현재 푸틴 대통령이 8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대선이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이 국가와 국영 언론의 지원을 받고 있고, 대중 사이에서도 반대 기류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승리를 확실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어떤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으며, 선거 캠페인 공식 시작에 대한 발표도 없었다”며 언급을 피했다.

다만 그는 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아직 2024년 대선 출마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출마하기로 한다면 그와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3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소식통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1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가경제업적 전시 행사인 ‘러시아’ 개막에 맞춰 내년 3월 17일 시행되는 러시아 대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11월 4일부터 내년 4월 12일까지 열리는 러시아 전시회는 러시아 연방의 경제 분야 가장 중요한 업적을 전시하는 행사다. 소식통은 “이곳에서 전시되는 업적은 곧 푸틴의 업적”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2030년까지 6년 더 대통령직을 유지하게 된다. 러시아 대통령 임기는 2008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정부 때 4년에서 6년으로 변경됐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12월 31일 돌연 사퇴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게서 대통령직을 넘겨받은 뒤 2000년, 2004년 재선에 성공했다.

2008년부터 4년간은 측근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에게 권좌를 넘기고 총리로 물러나 있었다. 그러나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임기를 4년 연임에서 6년 중임으로 개헌한 이후인 2012년 푸틴은 대통령으로 복귀했고, 2018년 재선돼 4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21년 4월 또다시 개정된 선거·국민투표 관련 법률 개정안에 서명함으로써 2036년까지 두 차례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번달 7일 71번째 생일을 맞는 그가 84세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구소련을 가장 오래 통치한 지도자 조셉 스탈린(1922~1952년, 30년 집권) 이후 18년간 재임했던 레오니트 브레주네프 공산당 서기장의 임기를 제치며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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