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매체 "엔리케, 이제 이강인에 선물 줘야…몽펠리에전에 답 있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는 PSG(파리 생제르맹)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AC밀란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는 이강인의 선발 출전이 예상됐다.
프랑스 매체 'PSG 커뮤니티'는 6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몽펠리에전과 같은 베스트 11 라인업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PSG는 오는 8일 오전 5시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에서 열리는 AC밀란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을 앞두고 있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PSG는 조별리그 추첨에서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함께 F조에 편성되면서, 조별리그 '죽음의 조'에 합류했다. 세 구단 모두 PSG보다 전력이 앞선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크게 떨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친 결과 아쉽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면서 리그 2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이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7회를 자랑한 밀란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까지 올라갔으나 '밀라노 라이벌' 인터밀란한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뉴캐슬은 중동 자본에 힘입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를 차지해 무려 21년 만에 챔피언리스리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6경기 중 3경기를 치르면서 반환점을 돈 가운데 F조는 '죽음의 조'답게 아직까지 4팀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위치를 잡지 못했다. 현재 PSG가 승점 6(2승1패)으로 조 1위에 올라와 있고, 도르트문트와 뉴캐슬이 승점 4(1승1무1패)로 같지만 각각 2위와 3위에 위치했다. 4위는 승점 2(2무1패)인 밀란이 자리했다.
1위 PSG와 4위 밀란 간의 승점 차가 불과 4점 차이라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4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만약 밀란이 홈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PSG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F조는 조별리그 최종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PSG는 16강 진출을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서 밀란 원정에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 마침 최근 4경기 무승(1무3패)으로 성적이 좋지 않고, 지난달 26일 PSG가 홈에서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밀란을 3-0으로 완파했기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4차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16강 진출 과정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경기를 앞두고 PSG가 어떤 라인업을 꺼내들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각종 매체들이 이강인을 밀란전 선발 멤버 중 한 명으로 꼽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을 인용한 'PSG 커뮤니티'는 "이강인, 비티냐 대신 밀란전 선발 출전 예상!"이라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몽펠리에전과 같은 베스트 11 라인업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 PSG 예상 라인업을 게시했다.
4-2-4 포메이션으로 이뤄진 라인업에서 이강인은 왼쪽 윙어 자리에 배치됐다. 오른쪽 윙어엔 우스만 뎀벨레가 위치했고, 중앙 공격수 2명은 킬리안 음바페와 랑달 콜로 무아니가 선택됐다. 중원엔 마누엘 우가르테와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이름을 올렸다.
'르 파리지앵'이 예상한 라인업은 라이트백 자리에 노르디 무키엘레 대신에 뤼카 에르난데스가 배치된 것을 제외하면 엔리케 감독이 지난 4일 2023/24시즌 리그1 11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서 꺼내든 베스트 11과 동일하다. 이날 PSG는 홈에서 3골을 터트리며 몽펠리에를 3-0으로 완파했다.
특히 몽펠리에전은 이강인이 리그1 데뷔골을 터트린 경기였기에 큰 화제가 됐다. 이날 4-2-4 전형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10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후 후반전에 자이르-에메리와 비티냐가 추가 득점을 올리면서 3골 차 완승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후반 17분 비티냐와 교체되기 전까지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비면서 시즌 2호골이자 리그 첫 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필드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패스 성공률 100%(48/48)를 기록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경기가 끝나고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먼저 "이강인은 예전에 스페인에서 뛰었던 선수라 내가 잘 아는 선수"라며 "루이스 캄포스 디렉터와 클럽의 훌륭한 영입이다. 그를 팀에 합류시킨 건 행운이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이강인은 노력하고, 공을 잃지 않고, 압박에 저항하고, 득점을 만들기 때문에 서포터들에게 매우 매력적인이다"라며 "그는 뛰고 싶은 갈망이 크다. 이러한 굶주림은 선수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강인은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PSG 주전 멤버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지난 리그 9라운드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이적 후 첫 선발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전 교체로 나와 스코어 3-0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PSG 데뷔골을 기록했다.
밀란전을 치른 이강인은 곧바로 다음 경기인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1-0으로 앞서던 중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추가골을 도우면서 리그1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기세를 몰아 몽펠리에전 때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이처럼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4-2-4 전술의 핵심 멤버 중 하나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엔리케 감독은 최근 리그에서 공격수 4명을 전방에 배치하는 4-2-4 포메이션을 활용하면서 공식전 5연승을 질주했다. 이때 최근 리그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온 공격수는 이강인과 PSG 에이스 음바페 단 2명 뿐이다. 남은 2자리를 두고 곤살로 하무스, 랑달 콜로 무아니,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경쟁을 펼쳤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강인에 대한 좋은 평가가 계속해서 이어지며 이강인이 이번 밀란전에서도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을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매체 '르디스포르트'도 6일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에서 복귀한 후 4경기에서 3차례나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라며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게 챔피언스리그 첫 선발 출전을 제안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식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지난 3차전 승리했던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다만 올 시즌 PSG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한 이강인 만이 선발 가능성이 있으며, 다른 자리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엔리케는 이강인에게 선물을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강인이 이미 엔리케 감독을 기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엔리케와 PSG는 기뻐할 수 있다. 그들은 몽펠리에전에서 5연승에 성공했다. 이강인도 PSG에서 시즌을 잘 시작하고 있다"라며 "PSG는 자이르-에메리와 우가르테가 선발 자리가 공고한 가운데, 비티냐와 이강인이 왼쪽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그 자리에서 음바페와의 호흡도 필수적이다"라고 전했다.
과거 PSG에서 활약했던 에두아르드 시세도 이강인의 활약을 칭찬하며 밀란전 선발로 이강인을 추천하기도 했다.
시세는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과 비티냐에 대해 "두 선수의 프로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이강인이 기술적으로 더 뛰어나고 볼을 더 잘 다루는 것 같다"라며 "그는 경기의 중심과 콤비 플레이, 좁은 공간에서 더 편안하다. 다만 20, 30분 출전에도 다이너마이트가 되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라며 이강인의 선발 출전을 점치면서도, 교체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많은 이들이 예상한대로 이강인이 PSG 이적 후 첫 챔피언스리그 선발 경기까지 갖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PSG 커뮤니티 SNS,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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