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우승 노리는 LG...구장에 이목 쏠린 재계

박선미 2023. 11. 6. 21: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트윈스 구단주 구광모 회장도 구장 찾아 응원
한국시리즈 1차전은 LG 대 KT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트윈스 구단주로서 7일부터 열리는 한국시리즈에 참석해 응원전을 펼친다. 구 회장을 비롯해 LS, LX 등 LG가(家) 오너들도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를 비롯해 LG 계열사들은 추첨을 통해 직원들에게도 한국시리즈 티켓을 사전 배분하며 29년만의 첫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향한 응원 열기를 더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7일 저녁부터 7전4승제로 한국시리즈가 시작하는 가운데 재계와 스포츠계는 LG트윈스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1, 2차전 경기에 구 회장을 비롯한 LG가 오너들이 참석해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 회장은 KBO 리그 10개 구단주 중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때부터 야구 사랑으로 유명한 LG 집안 장남답게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남다르다. LG트윈스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이루는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LG트윈스는 창단 당시 구단명이 MBC 청룡이었다. 하지만 1990년 당시 럭키금성(지금의 LG)이 인수하면서 럭키금성 영어 앞글자를 딴 LG트윈스로 구단명이 바뀌었다. LG트윈스는 창단 첫해인 1990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1994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LG는 그다음 해인 1995년 구 선대회장의 결단 아래 그룹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꿨다.

LG트윈스가 이번에 우승하면 구 회장은 초대 구단주였던 구 선대회장이 20여년 전 8000만원을 주고 구입한 롤렉스 시계를 우승 MVP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된다. 구 선대회장은 1998년 해외 출장길에 롤렉스 시계를 구입한 후 "다음 한국시리즈 MVP에게 선물하겠다"고 약속했지만 LG트윈스가 우승에 실패하면서 시계 주인을 찾지 못했다. 현재 단종된 이 시계는 중고 시세로 1억6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를 포함한 LG 계열사들도 29년 만에 찾아온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비해 축하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LG전자는 일부 제품에 대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한 할인 프로모션 및 쿠폰 지급 등을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저녁부터 스포츠 플랫폼인 스포키에서 프로 전·현직 야구 선수들과 라이브톡을 진행하며 팬들과 LG트윈스 응원전을 펼친다. 시청자들에게 선수 사인 유니폼과 모자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곁들인다. 일각에서는 LG 임직원들 가운데 LG트윈스 팬들이 많은 만큼 최종 우승시 임직원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LG와 삼성이 가전업계 양대산맥으로 경쟁 관계에 있는 상황에서 야구는 LG가 우승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프로축구에서는 '전통의 명가' 수원삼성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구단 창설 이후 처음으로 강등 위기에 처했다.

수원삼성은 35라운드까지 6승8무12패로 최하위(12위)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1(1부)의 최하위 팀은 리그 종료 이후 자동으로 2부리그로 떨어진다. 수원삼성은 1995년 창단 후 4차례의 리그 우승, 5차례 FA컵 우승, 2차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달성한 전통의 강호다.

올해 세 차례나 사령탑을 바꿨지만 벼랑 끝에 몰렸다. 남은 경기는 단 3경기. 다른 종목에서도 삼성 스포츠단의 실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프로야구 시즌 기간 하위그룹에 머물다가 8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남자 프로농구팀 서울 삼성 썬더스는 2023-24시즌 8위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배구단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V리그 1위를 기록중이다. 삼성 스포츠단의 부진은 삼성그룹 내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일등주의'를 내세우면서 프로스포츠단에도 과감한 투자로 우승을 여러 차례 거머쥐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1982년 삼성 라이온즈의 초대 구단주를 맡아 2001년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룹 내에서 프로 스포츠단 운영이 특정 소수 선수에게 지원이 집중되는 '엘리트 스포츠'이며, 투자 효과의 극대화 전략에 맞지 않아 지원을 줄여왔다. 2014년부터 제일기획 산하로 스포츠단을 이전, 그룹이 스포츠단 운영에서 거리를 뒀다는 평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