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배제특약’이 뭐길래…KT vs 건설업계 공사비 갈등 [재계 TALK TALK]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3. 11. 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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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공사비 인상을 두고 건설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KT 사옥 리모델링 공사를 두고 KT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증가분 약 300억원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이다. 2021년 9월에 착공한 리모델링 공사는 계약된 공사비가 총 1800억원이었지만, 공사를 진행하는 2년간 공사비가 17% 이상 늘었다. 하지만 KT는 현대건설과의 계약 당시 물가가 변하더라도 계약 금액을 조정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더해놨다. 계약 사항이기는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등 악조건이 많았던 건설사로서는 공사비 증가분을 보전받지 못하면 사실상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공사비 인상을 두고 이견이 있다”고 했다.

지난 8월 롯데건설도 KT 부지를 개발한 서울 ‘롯데캐슬이스트폴’ 아파트 공사비를 두고 KT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공사 막바지까지 KT와 공사비 협상을 시도했지만, 결국 추가 비용을 받지 못한 채 아파트를 일반분양하게 됐다. 최근 쌍용건설도 KT가 공사비 증액분 171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하도급 업체 직원들과 함께 시위를 벌인 바 있다. 판교와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쌍용건설은 국토교통부 건설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입장과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3호 (2023.11.08~2023.11.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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