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찍으려고…CB 한도 25배 늘린다는 ‘적자’ 기업은 어디 [재계 TALK TALK]
통상 CB 발행은 기존 주주에게 악재다. 기업은 CB 판매를 위해 ‘전환가액 재조정(리픽싱)’ 조항을 넣는다. CB 투자자 입장에선 발행 기업 주가가 전환 가격보다 높아야 투자할 이유가 생긴다. 이에 발행 기업은 리픽싱을 통해 CB 투자자의 리스크를 줄여준다. 주가가 떨어지면 전환 가격을 하향 조정해 CB 투자자 손실을 줄여주는 형태다. 이후 상승 국면이 오면 CB 투자자들은 낮은 전환가액에 전환권을 행사, 시장에는저렴한 가격의 신주 물량이 풀린다.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특히 고평가 기업의 경우 CB 발행은 기존 주주에게 악재일 수밖에 없다. 향후 주가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양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3.5배. 코스피 평균 PBR(1배 안팎) 대비 33배가량 높게 평가됐다.
금양이 메자닌 채권 한도를 높이는 건 부족한 재원 때문이다. 그간 금양은 자사주 매각, 외부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지만, 투자 계획 대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올해 6월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금양의 현금성자산은 209억원. 앞으로 집행해야 할 비용은 4680 R&D센터(320억원), 동부산 E-PARK 산업단지 이차전지 공장(6100억원) 등 수천억원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발포제를 만들던 기업이 46㎜ 계열 원통형 배터리 양산 등을 외친다. 불확실성이 큰데도 이를 확신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환상을 사고파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3호 (2023.11.08~2023.11.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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