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가 담배보다 안전? "심장마비·심부전·뇌졸중 키운다"
대마초가 담배보다 안전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과 달리 심장마비와 심부전, 뇌졸중의 발병률을 높인다고 6일(현지시간) CNN이 전했다.
CNN은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 심장협회 학술대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Scientific Sessions)에 발표된 2개의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나사렛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하지 않지만 마리화나를 이용하는 65세 이상 성인 8535명을 조사한 결과 심장과 뇌에 중대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20%가량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마초를 매일 오랜 기간 이용한 사람의 경우 유의미하게 혈압이 상승했으며, 다수의 심혈관 질환과 연관됐다”고 설명했다.
중위 연령이 54세인 16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두 번째 연구결과는 대마초를 매일 이용할 경우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심부전 발생 확률이 34% 증가했음을 나타냈다고 CNN은 전했다. 심부전이란 심장에 구조적 혹은 기능적 이상이 발생해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워싱턴-볼티모어 지역의 의료기관 메드스타 헬스 연구진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대마초가 심혈관 질환에 주는 영향을 추가 연구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은 “특히 노인들의 마리화나 이용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대마초의 심혈관 위협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며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15~2019년 65세 이상 인구의 폭음과 대마 사용이 450% 늘었다”고 전했다.
또 앞서 평균 연령이 50세인 실험군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약 40%가 담배보다 대마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2017년 37%에서 7%p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현재 미국은 50개 주(州) 중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주가 38개 주, 오락용으로 합법화한 주는 23개 주다.
미국폐협회(ALA)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앨버트 리조 박사는 앞서 “합법적이라고 해서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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