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장기탈출증 여성 질 내 미생물 균형 관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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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이 빠지는 병'으로 불리는 골반장기탈출증이 있는 여성은 일반인보다 생식기(질) 내 마이크로바이옴(공생 미생물 군집)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민정 교수는 6일 "여성 생식기 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는 여러 부인과 질환과 관련이 깊다"면서 "건강한 노년기를 유지하기 위해선 골반장기탈출증 치료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회복을 위한 보완적 조치가 꼭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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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감소 현상 확인
‘밑이 빠지는 병’으로 불리는 골반장기탈출증이 있는 여성은 일반인보다 생식기(질) 내 마이크로바이옴(공생 미생물 군집)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줄어들고 기구 삽입이나 수술을 통한 복원 치료 후에도 회복되지 않아 별도의 마이크로바이옴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성 생식기 내에 서식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의 90%를 차지하는 락토바실러스는 약산성(pH3.8~4.5)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젖산을 생성하며 해로운 박테리아의 성장을 막아준다.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이 무너지면 염증과 감염 위험이 커진다. 이렇게 되면 질염이나 효모 감염, 성병에 취약하고 조산·유산 등 임신 합병증도 초래될 수 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온 골반 장기가 마찰과 외부 노출에 의해 생식기 내 미생물 군집을 변화시키고 더구나 이탈 장기를 지지하는 치료 기구(페서리)가 오히려 생식기 내 점막을 손상해 미생물군집의 균형을 깨뜨린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와 인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승옥, 서울성모병원 김명신 교수가 골반장기탈출증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다. 해당 논문은 네이처의 온라인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70명을 골반장기탈출증 환자(42명)와 페서리 착용군(17명), 수술군(11명)으로 나누고 생식기 내 미생물군집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해부학적 구조의 복원이 돼도 여성 장기 건강에 도움 되는 마이크로바이옴의 항상성은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익한 락토바실러스균은 줄고 염증을 일으키는 혐기성 유해균은 증가한 것이다.
연구팀이 염증 관련 면역조절 물질인 사이토카인(IFN-감마, IL-1베타 등) 10개의 수치를 검사한 결과 골반장기탈출 환자보다 페서리 착용군과 수술군이 대부분 높게 나왔다. 특히 페서리 삽입군의 염증 수치가 가장 높았다.
김민정 교수는 6일 “여성 생식기 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는 여러 부인과 질환과 관련이 깊다”면서 “건강한 노년기를 유지하기 위해선 골반장기탈출증 치료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회복을 위한 보완적 조치가 꼭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이나 여성 호르몬 치료 등이 방법이 될 수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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