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전 기억 떠올린 엘린이 출신의 입담 "저는 성공한 덕후, KS 우승이 꿈"
이형석 2023. 11. 6. 20:22
LG 트윈스 임찬규가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다.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KT의 KS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양 팀 감독과 함께 LG는 오지환과 임찬규, KT는 박경수와 박영현이 대표 선수로 참석했다.
2011년 LG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임찬규는 엘린이(엘지+어린이) 출신이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처음 마이크를 잡고선 그는 "2002년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를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엄마에게 떼썼던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
LG는 임찬규가 입단 후에도 한참이 지나서야 KS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임찬규는 지금까지 가을 야구에 5경기 등판했지만, 당연히 KS 등판은 한 번도 이뤄진 적 없다. 그는 "LG의 한국시리즈 경기에 등판하는 것만으로 나는 성공한 '덕후(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라고 생각한다"고 밝게 웃었다.
임찬규는 올 시즌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LG의 정규시즌 우승을 견인했다. 국내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불펜에서 선발 투수로 보직 전환했고, 내친김에 3선발로 승격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과 함께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지난해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에 그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1년 유예한 임찬규는 올 시즌 종료 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고 한다.
임찬규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차명석 LG 단장에게 "우승하고 FA 되면 말 안 해도 절 찾으셔야 할 것"이라고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선수와 코치로 함께 지내기도 한 임찬규와 차명석 단장은 친분이 두텁다.
임찬규는 우승 세리머니 구상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G의 핵심 사업인 가전제품의 대표 제품 '스타일러'를 거론하며 "스타일러든 뭐든 불가능하겠나"라며 "구단에서도 (선수단에) 지원해 줄 거라 믿는다. 구단과 논의 후에 진행하겠다"고 입담을 뽐냈다.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다면 롤렉스 시계도 주인을 찾게 된다. 1998년 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고가의 명품 시계는 오랫동안 금고에 보관되어 있다.
'롤렉스 시계를 누가 받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오지환은 "제가 받고 싶다는 생각뿐이다"고 했다. 옆에 있던 임찬규는 "나도 시계를 갖고 싶었는데 (오)지환이 형이 갖고 싶다고 하니 내가 받으면 지환이 형에게 주겠다. 나는 인간 임찬규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밝혔다.
미디어데이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사진 촬영 때도 사회자의 '파이팅' 요청에 유독 임찬규의 목소리가 장내에 크게 울려 퍼졌다.
'엘린이' 출신의 임찬규는 그토록 바라던 한국시리즈 출격 준비를 마쳤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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