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라이딩' 하던 강남 학부모들이 학교 안에... 그 사정
[교육언론창 윤근혁]
▲ 서울 도곡중 협동조합이 지난 8월 30일 오전 8시쯤 학생 등교시간에 맞춰 '플라제로(플라스틱 없는) 시음회' 행사를 열었다. 맨 왼쪽은 김윤영 도곡중 협동조합 이사장. @윤근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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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곳간'을 아십니까
이 학부모들이 번갈아가며 찾는 곳은 서울 강남구 도곡중 본관 옆에 있는 '도곳간'(도곡중 곳간). 이곳은 도곡중 사회적 협동조합이 지난 4월 14일 문을 연 학교 매점이다.
서울엔 모두 26개의 학교협동조합이 있는데, 강남 지역 공립학교가 협동조합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곳이 최초다. 이 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50여 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전국 교원들이 들고 일어나 교권수호운동을 한창 벌일 즈음인 지난 8월 30일 오전 7시 30분. 수수한 모습을 한 학부모가 도곳간 계산대 앞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다. 주먹밥과 핫도그 등을 사먹기 위해 구름처럼 모여든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바로 이 학교 협동조합 이사장인 김윤영 학부모(도곡중·3)다.
김 이사장은 "요즘 거의 날마다 아침 7시 30분에 도곳간 출근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서 "월급은 물론 없다. 하지만 하나도 힘들지 않다. 오히려 감사하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동조합이라는 학교의 공식 기구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떳떳하게 자발적으로 참여해 학교 안 매점에서 봉사할 수 있으니 정말 뿌듯함을 느낀다. 이런 것은 다른 학부모 조합원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진 김 이사장의 말.
▲ 6일 점심 때에도 도곳간은 학생들로 꽉 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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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학부모 조합원 22명은 돌아가며 도곳간 봉사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소모임을 진행하며 도곳간 발전 방향과 봉사할 일을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동원에서 참여로... '학교협동조합'이 있으니까
▲ 지난 3일 김치 만들기 봉사에 나선 도곡중 협동조합 조합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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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가 협동조합 매점을 차리게 된 계기는 2022학년도 선거였다. 전교부회장 선거에 나섰던 박서현 학생(현재 중3)은 선거 공약으로 "아침 거르는 친구들을 위한 건강 간식 자판기 설치"를 내걸고 당선됐다.
박 전 부회장은 "그런데 막상 건강한 견과류와 크랜베리 등으로 구성된 에너지바 등으로 채워진 자판기를 설치하려고 했더니 서울시교육청 규정이 자판기 설치를 가로막고 있었다"면서 "그래서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이 상의해서 내놓은 방안이 바로 학교협동조합이었다. 마침, 이는 서울시교육청이 적극 지원하는 사업이었다"고 설명했다.
▲ 지난 8월 30일 아침 8시쯤, '플라 제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박서현 전 전교부회장(가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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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겐 경제교실, 학부모에겐 참여 공간"
▲ 도곳간 앞에 줄 서 있는 도곡중 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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