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방산 수출, 5대 은행 구원투수로…24조원 지원 검토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대 시중은행이 30조원 규모의 폴란드 무기 수출 계약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한도 제한으로 난항을 겪는 가운데 5대 은행이 2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5대(KB‧신한‧하나‧우리‧농협)과 방산 수출 금융 관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5대 은행이 무기 수출 계약금 30조원의 80%인 24조원에 대해 ‘신디케이트론(금융단 공동 중장기 대출)’ 방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비중있게 논의됐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폴란드와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 로켓, K-2 흑표전차 등 총 124억달러(약 17조원) 상당의 무기 수출 1차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폴란드는 1차 계약을 체결한 뒤 30조원 규모의 2차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은의 금융지원 여부가 정해지지 않아 계약이 지지부진했다. 통상 무기 수출은 무기를 수출하는 국가에서 무기 수출 대금을 빌려주는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무기 대금을 폴란드 정부에 빌려줘야할 수은의 대출 한도가 거의 다 차면서 추가 대출이 어려워졌다. 현행 수은법 시행령은 특정 대출자에 대한 신용 제공 한도를 자기자본의 40%로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폴란드 총선에서 유럽산 무기 구매를 주장해온 야권이 과반을 차지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이에 2차 계약을 신속하게 마무리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국방부가 시중은행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은행들은 오는 10일 계약 발표를 목표로 세부 내용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