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잘 뽑았네… 삼성화재·정관장 1라운드 강자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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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남자부 삼성화재와 여자부 정관장이 올 시즌 합류한 용병들을 앞세워 예상밖 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2023-2024시즌 V리그가 7일 OK금융그룹-대한항공, GS칼텍스-한국도로공사 경기를 끝으로 1라운드 반환점을 돈다.
2018-2019시즌 처음 V리그 무대를 밟은 요스바니는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화재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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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남자부 삼성화재와 여자부 정관장이 올 시즌 합류한 용병들을 앞세워 예상밖 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2023-2024시즌 V리그가 7일 OK금융그룹-대한항공, GS칼텍스-한국도로공사 경기를 끝으로 1라운드 반환점을 돈다. 남자부에선 삼성화재가 5승1패(승점14)로 우리카드와 승점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세트 득실차에서 우위를 점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여자부에선 흥국생명이 5승1패(승점15)로 1위로 올라서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최근 3년간 리그 최하위를 맴돌았던 삼성화재의 반등이다. 삼성화재는 개막전에서 우리카드에 패한 뒤 5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최근 네 경기에선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모조리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삼성화재의 선전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오히려 ‘꼴찌’로 꼽히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지난달 열린 미디어데이 당시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리그 최하위를 점쳐보라는 질문에 “작년 성적으로 봤을 때 삼성이 7위를 했다”며 “올해도 삼성만큼은 뒤에 두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5연승의 주역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영입한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2018-2019시즌 처음 V리그 무대를 밟은 요스바니는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화재에 합류했다.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을 거쳐 국내 리그에선 삼성화재가 네 번째 소속팀이다. 여러 구단을 전전하며 실력은 증명됐지만 잔부상이 많아 리스크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까지는 거침없는 활약으로 우려를 걷어내고 있다. 요스바니는 현재 161점으로 득점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적은 세트를 소화하고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55.81%로 3위를 마크 중이고, 수비 가담률도 높은 편이다.
여자부 ‘다크호스’로 떠오른 건 아시아쿼터 선수 메가왓티 퍼티위를 앞세운 정관장이다. 메가왓티는 지난 4월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정관장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최대어’로 꼽혔던 태국 국가대표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IBK기업은행)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이슬람교를 믿는 메가왓티가 히잡을 쓴 채 경기에 나서면 V리그 역사상 전례 없는 광경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 정도만 언급되곤 했다.
어느새 시선이 달라졌다. 메가왓티는 매 경기 거포로 활약하며 중하위권에 머물던 정관장의 공격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선 양 팀 최다인 31점을 터뜨리며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3대 2, 대역전승으로 이끌었다. 메가왓티의 맹활약에 김연경·옐레나 쌍포에 김수지까지 나선 흥국생명도 무참히 패배를 떠안았다. 경기 후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역시 “메가왓티는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좋은 선수”라며 “앞으로도 잘할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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