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까지 OTT로…극장 건너뛰는 영화들 [엑's 초점]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OTT 영화가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요즘, 극장가로 향하는 발길은 멈추고 있다.
개봉 후 상영이 끝난 후에야 OTT에 작품이 공개되는 게 일반적이던 지난 날과 달리, 요즘은 극장 개봉이 아닌 바로 OTT 행을 택하는 작품이 늘고 있다.
지난 2일, 넷플릭스는 영화 '황야' 공개를 발표했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마동석,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가 출연한다.
'황야'는 '범죄도시',' 유령', '헌트', '부산행',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다수의 작품에서 무술 감독을 맡았던 허명행 감독의 첫 연출작이자 '지옥', '발레리나','정이'를 제작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범죄도시'를 만든 빅펀치픽쳐스, 노바필름이 제작한 영화로 일찍이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속편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넷플릭스와 '천만 신화'를 이뤄낸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연 마동석의 만남은 많은 기대를 자아냈다. 특히 '황야'는 극장 개봉을 기준으로 제작됐으며 배급사까지 있던 작품이기에 OTT 필름으로의 전환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는 영화관 관객 수가 회복이 되지 않자 내린 결정으로 알려졌다.
마동석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 소식에 네티즌들은 "혼자서 극장 다 잡은 마동석도 넷플릭스 가네", "마동석까지 OTT라니 더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열광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환호하고 있다.
길었던 올해의 추석 연휴에도 극장가로 향한 관객의 수는 기대 이하였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6일의 추석 연휴 중 절반이 속해있던 9월,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총 666만 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 9월 평균 관객의 45%에 그치는 수다.
긴 연휴를 겨냥해 나온 추석 대형 영화 3편은 모두 손익분기점 넘기기에 실패했다. '1947 보스톤', '거미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9월 27일 동시 개봉했지만 추석 연휴 동안 각각 73만 명, 26만 명, 151만 명을 기록하며 화제성이 뚝 떨어진 국내 극장가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반면 '길복순', '정이', '발레리나' 등 국내 제작 넷플릭스 영화는 공개되기만 하면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글로벌 시청 순위에 드는 쾌거를 이뤘다. 그래서일까. 극장 개봉을 예고하는 영화의 광고 만큼이나 OTT에서 SNS를 통해 발표하는 작품 공개 일정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요즘이다.
2018년 개봉한 영화 '독전'(이해영)은 5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던 영화다. 그러나 후속편인 '독전2'는 오는 17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으로의 변신을 꾀한다.
몇몇 영화 감독들은 "극장만의 분위기와 규모, 시청각적인 요소가 주는 매력이 있다. 이걸 포기 못하겠다"며 매번 극장 제작을 고집하기도 하지만, 그 외 여러 배우들과 감독들은 가벼운 인터뷰 자리에서 "넷플릭스의 아들·딸이 되는 게 꿈이다", "다음에는 OTT에서 자유롭게 제작해보고 싶다"며 OTT 진출을 하나의 성공 요소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 막강해진 OTT 오리지널의 위상을 실감케 하는 요즘이다.
최근까지 드라마 또한 비슷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시청률 저조에 방송국 수목극 등 다양한 드라마가 사라지는 반면, '더 글로리'·'오징어 게임'·'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OTT 시리즈가 연달아 흥행하며 더욱 다양한 장르가 OTT 제작으로 결정됐다.
이에 방송국 드라마는 '뻔한 러브 스토리', '결말을 알 것 같은 똑같은 형식' 등의 고인물 연출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힘쎈여자 강남순'·'연인'·'7인의 탈출'·'오늘도 사랑스럽개' 등 파격적이고 틀에서 벗어난 내용을 다루거나 파트제·수요드라마 편성을 하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방송국 드라마의 힘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몰아보기가 편한 OTT. 집에서 버튼만 터치하면 볼 수 있는 쉬운 접근성은 소비자에게 큰 메리트다. 편리함이라는 장점은 소비자를 부르고, 이는 더 좋은 콘텐츠를 OTT로 불러들인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방송국 드라마는 OTT 쏠림 현상을 극복해가고 있다. 한국 영화계 또한 극장을 부활시킬 색다른 방안이 나올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진 '콘텐츠의 힘'으로 OTT가 안긴 위기를 벗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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