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3번 파괴력” VS “찻잔 속 태풍”…이준석 신당, 엇갈린 평가

박민지,구자창 2023. 11. 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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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을 경우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에 대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만약 이 전 대표가 이끄는 신당이 '기호 3번'을 받을 경우 여야의 경쟁구도에서 '제3의 길'처럼 비칠 수 있다"면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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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DB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을 경우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에 대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이준석 신당’을 둘러싸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을 경우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반면, 국민의힘 주류세력들을 중심으로 “‘이준석 신당’은 명분도, 세력도 없다”면서 “총선에 미치는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준석 신당’의 성패를 가릴 첫 분수령은 ‘기호 3번’을 획득하느냐 여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특정 정당이 ‘통일된 기호’를 부여받기 위해선 5명 이상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어야 한다.

현재 정의당의 소속 의원은 모두 6명이지만, 심상정 의원(경기 고양갑)만 지역구 의원이다.

이에 따라 ‘이준석 신당’에 최소 5명 이상의 현역 지역구 의원이 합류할 경우 정의당을 제치고 기호 3번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만약 이 전 대표가 이끄는 신당이 ‘기호 3번’을 받을 경우 여야의 경쟁구도에서 ‘제3의 길’처럼 비칠 수 있다”면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 비윤(비윤석열)계 의원은 “‘이준석 신당’을 매력적으로 보는 의원도 적지 않다”며 “거대 양당에 환멸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이준석 신당’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자금과 조직이 필요한 신당 대신 ‘무소속 연대’를 꾸릴 것으로 전망하는 의원들도 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만약 이 전 대표가 여야의 공천에서는 탈락했지만 이미지가 좋은 의원들과 힘을 모아 ‘무소속 연대’를 결성할 경우 큰 파장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류세력들은 ‘이준석 신당’에 대해 “지금이야 언론의 관심을 받지만, 막상 신당을 차린 이후에는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신당의 필수 조건은 명분과 세력인데, 이 전 대표에게는 그 어느 것도 없다”며 “특히 보수층은 완벽하게 이 전 대표에게 등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찻잔 속 태풍은 이럴 때 하는 말”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바른정당을 겪어봤기 때문에 총선이 임박하면 양당으로 수렴되는 구조가 되고 결과적으로 신당이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며 “이 전 대표의 ‘신당설’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압박하기 위한 협박용 카드”라고 분석했다.

총선 국면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는 이 전 대표의 신당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도 있다.

다른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인요한 혁신위’가 던지는 의제들이 여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여야 중 누가 ‘제1당’이 될 것인가 여부가 최대 이슈가 되면, ‘이준석 신당’에 대한 관심은 자연적으로 소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민지 구자창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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