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친윤계에 험지출마 압박에…‘尹心 있나’ 놓고 각기 다른 해석

구자창,박성영 2023. 11. 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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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6일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가 다 알지 않느냐"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인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친윤계 의원들의 불출마·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윤심(尹心)'이 암묵적으로 작용한 것인가, 아니면 인 위원장의 '단독 플레이'냐 여부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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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 위원장은 1시간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6일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가 다 알지 않느냐”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가 지난 3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에 대한 내년 4월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이후 친윤계를 대상으로 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친윤계 의원들은 침묵으로 대답을 피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인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친윤계 의원들의 불출마·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윤심(尹心)’이 암묵적으로 작용한 것인가, 아니면 인 위원장의 ‘단독 플레이’냐 여부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5일) 저녁에도 (친윤계 의원) 여러 명에게 결단을 내리라고 전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진행자가 ‘권성동·장제원 의원이나 김기현 대표가 떠오른다’고 말하자 “그중에 한두 명만 결단을 내리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오게 돼 있다”면서 “제가 이름을 얘기하지 않는 이유는 그분들이 알아서 멋있는 행동을 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그러면서 “대통령을 사랑하면, 나라를 사랑하면, 대한민국 미래가 걱정되면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인 위원장의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또 다른 질문이 있느냐”며 답변을 피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된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은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다들 ‘나만 아니면 된다’는 분위기 속에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인 위원장의 ‘친윤계 압박’에 윤 대통령의 묵인이 있는지 여부를 놓고 각기 다른 주장이 나온다.

한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 입장에서 볼 때, 인 위원장은 자신이 하기 힘든 말을 대신 해주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 의원은 “윤 대통령이 여권 내부의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 인 위원장을 그냥 지켜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이 추진하는 이준석 전 대표와의 ‘통합’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억지봉합쇼’라도 한다고 18개월간의 실정이 가려지는가”라고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움직임에 대해 “과거에 많이 실패했고 제가 보기엔 어려운 길”이라며 “정말 (그 길을) 안 갔으면 좋겠고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구자창 박성영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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