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노바티스에 1.7조 규모 기술 수출…“창사 이래 최대”
종근당이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1조7300억원 규모의 신약후보 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1941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잭폿’으로, 최근 고금리 기조 속에서 자본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뤄진 성과라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계약으로 종근당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만 8000만 달러(약 1060억원)를 받는다.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12억2500만 달러(약 1조6240억원)로 책정됐고, 이와 별개로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노바티스는 종근당이 개발 중인 저분자 화합물질 HDAC6 억제제 ‘CKD-510’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해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CKD-510은 종근당이 2014년부터 발굴한 신약후보 물질이다.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로, 전 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효과를 보였다.
특히 미국·유럽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되면서 글로벌 제약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2019년부터 프랑스에서 임상 1상을, 지난해 6월에는 미국에서 약의 제형을 캡슐에서 정제로 바꾸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2020년 3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소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CKD-510은 본래 희소 난치성 유전병으로 알려진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로 개발됐다. 전 세계적으로 280만여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개발된 치료제가 없었다. 노바티스가 CKD-510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이 된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이번 계약은 매년 매출 대비 12% 이상의 꾸준한 R&D 투자를 해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HDAC6 플랫폼을 활용해 향후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이중항체 항암 바이오 신약 ‘CKD-702’,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등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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