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첫날 215만장…BTS '황금막내' 정국, 앨범 이름도 '골든'

어환희 2023. 11. 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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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BTS 정국의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 '골든'(GOLDEN)이 발매됐다. 사진 빅히트 뮤직


스탠딩 마이크와 함께 등장한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은 여유로워 보였다.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며 열창했고, 절도 있는 안무로 분위기를 띄웠다. 현란한 무대 장치나 백댄서가 없이 오롯이 그만의 음악 에너지로 무대를 꽉 채웠다. 지난 5일 미국 라디오 방송사 아이하트라디오에서 공개된 정국의 첫 솔로 정규 앨범 ‘골든’(GOLDEN) 발매 기념 공연. 그는 이곳에서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 라이브 무대를 처음 선보였다.

“3시간 정도의 무대를 혼자서도 채울 수 있는 멋진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지난 3일 발매된 ‘골든’은 디지털 싱글 ‘세븐’(Seven)으로 지난 7월 솔로 활동을 시작한 정국이 4개월 만에 내놓은 앨범이다. 이미 글로벌 히트를 한 싱글 ‘세븐’과 ‘3D’를 비롯한 모두 11곡이 담겼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연상되지만 경쾌한 앨범 앞부분, 이별을 마주한 다소 무거운 감정을 전하는 뒷부분. 이런 내용을 다양한 장르로 포장했다. 보컬이 돋보이는 레트로 펑크부터 R&B 팝, 팝 발라드, UK 개러지(1990년대 초반 영국의 전자음악) 등 앨범 색채를 다채롭게 하기 위해 '역대급 협업'이 이뤄졌다. 영국 가수 에드 시런,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숀 멘데스, 일렉트로닉 힙합 그룹 메이저 레이저 등 세계적인 팝스타와 작곡가가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첫 솔로 정규앨범을 발매한 정국은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3시간 정도의 무대를 혼자서도 채울 수 있는 멋진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빅히트 뮤직


이런 앨범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국내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골든’은 발매 당일인 3일 약 215만장이 팔리면서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선 K팝 솔로 앨범 사상 가장 많은 첫날 스트리밍을 기록했고, 4일(현지시간)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세븐'과 '스탠딩 넥스트 투 유'가 각각 1·2위에 올랐다. 같은 날 미국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서도 'Seven' 2위, '3D' 7위, 호주 래퍼 더 키드 라로이 등과 협업한 'TOO MUCH'(투 머치)가 10위에 올랐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차트 톱10'에 세 곡을 동시 진입시킨 아시아 최초, 유일한 가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앨범 발매 전 서면 인터뷰에서 정국은 “누군가는 욕심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아직 못해본 것들이 너무 많다”면서 “많은 장르와 무대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앨범명 ‘골든’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A “BTS ‘황금 막내’로 불리던 시절부터 내 이름으로 첫 솔로 앨범이 나올 때까지, 수많은 여정과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황금빛 순간’을 모티브로 지금의 나를 가장 잘 보여주고 싶었고, 앨범 제목도 그래서 ‘골든’이라고 정했다.”

Q. 앨범에 수록된 11곡을 직접 선정했다. 곡을 고르는 기준이 있었나.
A “이번 준비 과정에서 정말 많은 곡을 받았다. 노래를 다 들어보면서 ‘내가 잘하는 장르는 뭘까’,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뭘까’, ‘부족한 것이 뭘까’, 그리고 무대에서 공연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곡을 선정했다. 과거 인터뷰에서도 몇 차례 얘기했었는데, 나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이번 앨범에선) 나만 소화할 수 있는 사운드나 결과물을 만들고 싶었다.”

Q. 전곡을 영어로 불렀다.
A “해외 음악 시장을 목표로 준비한 앨범인 만큼 모두 다 영어로 된 곡을 선택했다. 발음이 어려워서 녹음하면서 고생도 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모든 곡이 잘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한국어 노래도 빨리 작업하고 싶다.”

Q. 솔로 활동 시작 이후 ‘글로벌 팝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A “감사한 마음이다. ‘팝스타’의 정의를 내가 내릴 순 없지만, 무대와 음악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솔로 활동을 통해) 음악적으로는 올드스쿨 혹은 레트로한 리듬에 내가 가진 스타일을 섞어서 새롭게 표현하려 했다. 기존 올드 팝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과 트렌디한 비트(박자)를 좋아하는 분들, 모두가 편하게 들을 수 있었으면 싶었다. ‘글로벌 팝스타’라는 타이틀이 아직 부담스럽기도 한데, 무대를 보는 관객을 설득하는 것은 나의 일이니 더 좋은 무대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

정국의 첫 앨범에 대해 김도헌 평론가는 “메인스트림(주류) 팝 시장에서 팝스타가 되고자 하는 정국의 진정성과 의지가 돋보이는 결과물”이라고 평했다. “팝스타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장르와 결합하더라도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건데, 정국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이 길에 들어섰다”면서 “퍼포먼스·보컬 등 정국의 역량과 BTS의 인지도, 해외 프로덕션의 참여 등의 요소가 합쳐져 음악계에선 '팝 시장의 남성 솔로 아티스트 세대교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정규 앨범은 솔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투어를 돌 때 하나의 기준이 되는데, BTS 보컬 라인에서 첫 정규 앨범이 나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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