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첫날 215만장…BTS '황금막내' 정국, 앨범 이름도 '골든'
스탠딩 마이크와 함께 등장한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은 여유로워 보였다.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며 열창했고, 절도 있는 안무로 분위기를 띄웠다. 현란한 무대 장치나 백댄서가 없이 오롯이 그만의 음악 에너지로 무대를 꽉 채웠다. 지난 5일 미국 라디오 방송사 아이하트라디오에서 공개된 정국의 첫 솔로 정규 앨범 ‘골든’(GOLDEN) 발매 기념 공연. 그는 이곳에서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 라이브 무대를 처음 선보였다.
“3시간 정도의 무대를 혼자서도 채울 수 있는 멋진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지난 3일 발매된 ‘골든’은 디지털 싱글 ‘세븐’(Seven)으로 지난 7월 솔로 활동을 시작한 정국이 4개월 만에 내놓은 앨범이다. 이미 글로벌 히트를 한 싱글 ‘세븐’과 ‘3D’를 비롯한 모두 11곡이 담겼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연상되지만 경쾌한 앨범 앞부분, 이별을 마주한 다소 무거운 감정을 전하는 뒷부분. 이런 내용을 다양한 장르로 포장했다. 보컬이 돋보이는 레트로 펑크부터 R&B 팝, 팝 발라드, UK 개러지(1990년대 초반 영국의 전자음악) 등 앨범 색채를 다채롭게 하기 위해 '역대급 협업'이 이뤄졌다. 영국 가수 에드 시런,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숀 멘데스, 일렉트로닉 힙합 그룹 메이저 레이저 등 세계적인 팝스타와 작곡가가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이런 앨범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국내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골든’은 발매 당일인 3일 약 215만장이 팔리면서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선 K팝 솔로 앨범 사상 가장 많은 첫날 스트리밍을 기록했고, 4일(현지시간)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세븐'과 '스탠딩 넥스트 투 유'가 각각 1·2위에 올랐다. 같은 날 미국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서도 'Seven' 2위, '3D' 7위, 호주 래퍼 더 키드 라로이 등과 협업한 'TOO MUCH'(투 머치)가 10위에 올랐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차트 톱10'에 세 곡을 동시 진입시킨 아시아 최초, 유일한 가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앨범 발매 전 서면 인터뷰에서 정국은 “누군가는 욕심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아직 못해본 것들이 너무 많다”면서 “많은 장르와 무대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앨범명 ‘골든’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A “BTS ‘황금 막내’로 불리던 시절부터 내 이름으로 첫 솔로 앨범이 나올 때까지, 수많은 여정과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황금빛 순간’을 모티브로 지금의 나를 가장 잘 보여주고 싶었고, 앨범 제목도 그래서 ‘골든’이라고 정했다.”
Q. 앨범에 수록된 11곡을 직접 선정했다. 곡을 고르는 기준이 있었나.
A “이번 준비 과정에서 정말 많은 곡을 받았다. 노래를 다 들어보면서 ‘내가 잘하는 장르는 뭘까’,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뭘까’, ‘부족한 것이 뭘까’, 그리고 무대에서 공연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곡을 선정했다. 과거 인터뷰에서도 몇 차례 얘기했었는데, 나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이번 앨범에선) 나만 소화할 수 있는 사운드나 결과물을 만들고 싶었다.”
Q. 전곡을 영어로 불렀다.
A “해외 음악 시장을 목표로 준비한 앨범인 만큼 모두 다 영어로 된 곡을 선택했다. 발음이 어려워서 녹음하면서 고생도 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모든 곡이 잘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한국어 노래도 빨리 작업하고 싶다.”
Q. 솔로 활동 시작 이후 ‘글로벌 팝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A “감사한 마음이다. ‘팝스타’의 정의를 내가 내릴 순 없지만, 무대와 음악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솔로 활동을 통해) 음악적으로는 올드스쿨 혹은 레트로한 리듬에 내가 가진 스타일을 섞어서 새롭게 표현하려 했다. 기존 올드 팝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과 트렌디한 비트(박자)를 좋아하는 분들, 모두가 편하게 들을 수 있었으면 싶었다. ‘글로벌 팝스타’라는 타이틀이 아직 부담스럽기도 한데, 무대를 보는 관객을 설득하는 것은 나의 일이니 더 좋은 무대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
정국의 첫 앨범에 대해 김도헌 평론가는 “메인스트림(주류) 팝 시장에서 팝스타가 되고자 하는 정국의 진정성과 의지가 돋보이는 결과물”이라고 평했다. “팝스타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장르와 결합하더라도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건데, 정국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이 길에 들어섰다”면서 “퍼포먼스·보컬 등 정국의 역량과 BTS의 인지도, 해외 프로덕션의 참여 등의 요소가 합쳐져 음악계에선 '팝 시장의 남성 솔로 아티스트 세대교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정규 앨범은 솔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투어를 돌 때 하나의 기준이 되는데, BTS 보컬 라인에서 첫 정규 앨범이 나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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