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앤 수능 D-10…“EBS와 9월 모평 다시 펴라”

최민지 2023. 11. 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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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6일 오전 서울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관계자가 수능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11월 16일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되도록 많은 문제를 풀되 달라진 수능 기조에 맞춰 EBS 교재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난이도에 대해서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된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를 참고하라”고 했다.


킬러문항 배제…“EBS 교재 도표·지문·사진까지 점검”


올해 수능의 출제 기조 중 하나는 킬러문항 배제다.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은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는 수능에 내지 말라”고 교육부에 주문했다. 이에 따라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에서 한두 개 킬러문항 대신 다수의 준킬러 문항을 곳곳에 배치하고 지문 길이를 줄이는 등의 변화를 줬다.
지난 9월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열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입시 전문가들은 통상 수능 마지막 대비법으로 역대 수능 기출 문제를 풀어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능 기출 외에도 EBS 교재를 다시 한번 챙겨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9월 모의평가에서 EBS 체감 연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 부사장은 “이미 9월 모의평가에서 EBS 연계 교재의 지문이나 문항을 소극적으로 변형하는 식의 문제가 출제된 바가 있다”며 “지문과 문항 이외에도 교재에 나타나 있는 도표나 그래프, 그림, 사진 등도 중요한 출제 요소가 되므로 소홀히 하지 말라”고 말했다.


“어려운 국어, 쉬운 수학 유지될 듯”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오승걸 책임교육정책실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사교육 경감대책을 발표하며 킬러문항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1
교육계에서는 9월 모평처럼 수능에서도 '어려운 국어'와 '쉬운 수학'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9월 모평에서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2점, 수학 144점이었다. 킬러문항 배제의 계기가 된 6월 모의평가보다 국어는 최고점이 6점 높아졌고 수학은 7점 낮아졌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전체 수험생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나타내는데,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진다. 교육부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지난해 수능(11점)보다 대폭 줄어든 것은 과목 간 유불리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간 입시업계에서는 통합 수능 실시 이후 문·이과 구분 없이 성적이 나오면서 수학 등 이과생이 유리한 과목에서 문과생이 고득점을 받기 힘든 구조가 됐다고 지적해왔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9월 모평의 출제 경향이 수능 때도 유지된다면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문학이나 선택과목에서 비교적 높은 난이도의 문항이 출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모평에서 1등급 비율이 4%대로 급감한 영어에 대해서는 “본 수능에선 다소 쉬워질 수 있다”는 예측이 많다. 올해 9월 치러진 모평에서 영어 1등급의 비율은 4.37%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는 절대평가로 치러지기 때문에 1등급 학생 비율을 7%대로 맞추는 게 평가원의 목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는 본 수능에서 난이도가 조정되면서 1, 2등급대로 진입하는 학생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답 분포나 문항 순서 등에서도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출제자 입장에선 큰 변화 없이 변별을 해야하기 때문에 각종 심리적인 함정을 심어둘 수도 있다”며 “예컨대 배점은 낮은데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거나, 지난 9월 모평 미적분 시험처럼 2번이 정답인 문항을 없애는 식으로 보기 1~5번의 정답 분포를 바꿀 수도 있으니 모든 문제를 선입견 없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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