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와 유희춘을 함께 배향하는 무양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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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무양서원을 방문했다.
무양서원은 조선시대 학자인 최부를 배향하고 있는 서원이다.
당시에 무양서원이 최부를 배향한 서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방문하고 싶었는데 마침 이번 기회에 다녀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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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수 기자]
지난 주말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무양서원을 방문했다. 무양서원은 조선시대 학자인 최부를 배향하고 있는 서원이다.
지난 2015년도에 제주국립박물관을 찾았을 때, 마침 기획특별전 제목이 <조선 선비 최부, 뜻밖의 중국 견문>이었다. 당시에 무양서원이 최부를 배향한 서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방문하고 싶었는데 마침 이번 기회에 다녀올 수 있었다.
▲ 무양서원 정문 |
ⓒ 여경수 |
무양서원에서 문화해설사로부터 최부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최부는 조선시대 학자(1454∼1504)이다. 최부는 역사서인 <동국통감>의 편찬에 참여하며, 홍문관에서 홍문관교리의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던 중 지난 1487년도에 제주도에서 공직을 맡게 된다. 다음 해에 그는 부친상의 소식을 듣고서는 고향인 나주로 향한다. 하지만 제주에서 육지로 떠난 최부 일행은 거센 풍랑을 만나, 중국의 해안으로 표류한다.
최부 일행은 대운하를 따라서 명나라의 수도인 북경으로 향한다. 당시 최부는 중국 명나라의 풍습과 운하를 유심히 관찰한다. 마침내 신의주를 거쳐서 최부의 일행은 조선으로 귀국한다.
특히 성종은 귀국한 최부에게 중국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보고할 것을 명한다. 최부는 자신이 관찰한 명나라의 풍습에 관한 내용들을 저술한다. 최부가 쓴 글을 유희춘이 <표해록>으로 정리한다. 유희춘은 최부의 외손자가 된다. <표해록>에는 148일간의 중국 여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표해록>에는 명나라 당시의 생활상을 객관적으로 관점에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최부는 자신과 함께 표류했던 제주 사람들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기록한다. 예를 들면 제주도 사람들의 항해술, 날씨 변화를 읽는 방법, 민속신앙과 같이 15세기 제주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표해록>에 기록했다.
또한 최부는 명나라에서 본 농업시설물인 수차에도 많은 관심을 가진다. 그는 조선에서도 수차를 개발해서 농업생산에 활용할 것을 조정에 건의하기도 한다.
▲ 무양서원에 있는 최부의 그림 |
ⓒ 여경수 |
무양서원은 <표해록>의 초안을 작성한 최부와 <표해록>을 저술한 유희춘이 함께 배향되어 있다. 우리나라 서원 중 외조부와 손자가 함께 배향된 서원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특히 부계중심의 사고가 지배한 조선에서 외손자가 외할아버지의 유업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무양서원의 모습이 달리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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