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그의 해가 될 것" 동료들도 '진심 응원' GG 도전…김하성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유준상 기자 2023. 11. 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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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루수 부문 수상자가 발표될 때만 하더라도 희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2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게 득이 됐다.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골드글러브의 꿈을 이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6일(이하 한국시간)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미국 매체 'ESPN'을 통해 생중계된 가운데, 포수부터 유틸리티 부문까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포지션별 수상자가 확정됐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공격과 수비 등 종합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KBO리그의 골든글러브와 달리 미국의 골드글러브는 포지션별로 최고의 수비를 선보인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상이다. 각 구단 코칭스태프 투표와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제공하는 수비 지표를 각각 75%, 25% 반영한다. 그만큼 현장의 평가가 수상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달 19일 포지션별 후보를 공개했다.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톳(필라델피아 필리스)과 함께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에서 경쟁하게 된 김하성은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유틸리티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국인 선수로는 2012년 추신수(SSG 랜더스) 이후 역대 두 번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가 됐다. 다만 미겔 로하스(마이애미 말린스)와 댄스비 스완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라는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경쟁한 끝에 스완슨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김하성은 생애 첫 골드글러브 수상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올해도 수상 여부가 확실했던 건 아니다. 2루수 부문 호너와 스톳, 또 유틸리티 부문 베츠와 에드먼 모두 리그에서 최고의 수비를 선보인 선수들이었다. 두 선수보다 김하성의 2루수 수비이닝이 적었던 점, 내야와 외야를 오간 베츠·에드먼과 다르게 내야 수비만 맡았던 점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현장의 반응이 달라진 게 사실이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전이 기량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김하성은 잰더 보가츠의 합류 이후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출전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또 팀 사정에 따라서 유격수로, 3루수로 경기를 소화했던 김하성은 빈틈없는 수비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투수들이 위기에 처할 때면 김하성이 나타났고, 홈팬들은 그의 수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홈구장인 펫코파크에는 연일 김하성의 별명인 '어썸킴'이 울려퍼졌다.

팀 동료들도 김하성의 빅리그 데뷔 첫 골드글러브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주전 내야수 매니 마차도는 "숫자가 보여주는 게 아닌 그들이 과거에 했던 것들로 특정 선수들이 상을 받게 되는데, 올핸 확실하게 김하성의 해가 될 것이다"고 김하성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물론이고 일본도 김하성의 행보를 주목했다. 지난 7월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김하성의 저평가에 대한 목소리가 크다. 타격 성적이 뛰어나진 않지만, 메이저리그 No.1 수비로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수비 지표인 dWAR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그의 활약상을 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올 시즌 타격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한국 대표로 출전한 WBC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낳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거물 선수들이 군단을 이루는 샌디에이고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누구보다도 골드글러브 도전에 진심이었던 건 바로 김하성 본인이다. 지난달 1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한 김하성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는데, 일단 기대는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빅리그에 데뷔한 지 세 시즌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룬 김하성은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본인이 원했던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그 결실을 맺었다.

한편 시상식이 끝난 뒤 샌디에이고 구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속 선수인 김하성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금빛 그 자체'라는 한국어 문구로 김하성에게 축하를 보냈다.

◆2023 MLB 골드글러브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포지션별 수상자 명단

▲아메리칸리그(AL) 포지션별 수상자 명단

-1루수: 나다니엘 로우(텍사스 레인저스 *첫 수상)

-2루수: 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유격수: 앤서니 볼프(뉴욕 양키스 *첫 수상)

-3루수: 맷 채프먼(토론토 블루제이스)

-포수: 요나 하임(텍사스 레인저스 *첫 수상)

-투수: 호세 베리오스(토론토 블루제이스 *첫 수상)

-좌익수: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익수: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 *첫 수상)

-유틸리티: 마우리시오 듀본(휴스턴 애스트로스 *첫 수상)


▲내셔널리그(NL) 포지션별 수상자 명단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루수: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첫 수상)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첫 수상)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첫 수상)

-투수: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첫 수상)

-좌익수: 이안 햅(시카고 컵스)

-중견수: 브렌튼 도일(콜로라도 로키스 *첫 수상)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첫 수상)

-유틸리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첫 수상)

사진=AP, AF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샌디에이고·MLB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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