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하늘길 멈췄다… 항공업계 전망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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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항공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유럽의 대형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 그룹의 벤 스미스 CEO는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이스라엘 주변의 다른 목적지 일부에 대한 수요가 약간 감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더라도, 중동 정세 불안이 해외여행 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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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항공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중동의 정세 불안이 여행 심리를 위축시키고,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 노선 중단에 따라 4분기 실적이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리적 다양성과 대규모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비극으로 인해 이번 분기에 이익이 일시적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단기적인 위험과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항공사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국항공 지주회사인 IAG의 루이스 갈레고 CEO는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동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대형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 그룹의 벤 스미스 CEO는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이스라엘 주변의 다른 목적지 일부에 대한 수요가 약간 감소했다”고 말했다.
중동 항공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로얄요르단항공은 안보 위협, 높은 연료비, 해외 방문객 감소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정보 분석업체인 포워드키즈에 따르면 요르단행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페트라는 인기 관광지 중 하나다. 에미레이트항공도 “극동 지역 일부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도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가 항공사 외 (보잉과 같은) 일부 공급업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국내 항공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편이다. 이스라엘 직항 노선을 운항 중인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정기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더라도, 중동 정세 불안이 해외여행 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이번 전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유가 급등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경우 이란이 직접적으로 개입하면서 경제가 뒤집힐 수 있다며 유가 급등 가능성 시사했다. 만일 이란이 개입하면 석유 가격은 56~75% 올라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유가가 상승하면 항공사의 유류비 부담이 커지게 되고,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악재로 받아 들여진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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