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닻 올린 민주당…'김은경 혁신안' 만지작(종합)
'현역 페널티 강화' 김은경 혁신안도 검토한다
당내 총선 낙관론엔 경계…"정신 나간 인사들"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이 6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총선 밑그림 작업에 들어갔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영남권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험지 출마'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도 현역 의원들에 대한 패널티를 강화하는 '김은경 혁신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양당의 고강도 혁신이 내년 총선의 향배를 가를지 주목된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유능한 민생 정당 ▲미래 준비 정당 ▲끊임없이 혁신하는 정당 등을 '3대 콘셉트'로 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혁신제도·국민참여·미래준비·홍보소통 등 4개 분과를 구성하고, 다음달 말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기 전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회의를 열기로 했다.
총선기획단 간사를 맡은 한병도 의원(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기획단은 총선 승리를 위한 기본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며 기획단의 역할로 주요 정책 발굴 및 홍보 전략 수립, 선거기구 활동 점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논의, 여성·청년 정치신인의 등용 확대 등을 꼽았다.
기획단은 향후 선대위 구성과 함께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총선 관련 혁신안에 대해서도 검토할 방침이다. 혁신위는 지난 8월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 감산 대상을 현행 20%에서 30%까지 확대하고, 감산 범위를 20~40%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현역 의원 평가에서 '공직윤리' 항목을 신설하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공직윤리 항목 신설 등을 포함해) 혁신위가 제안한 여러 사안에 대해 특정한 시간을 잡아 논의할 계획"이라며 "논의 자체는 독자적으로 하되, 정리되면 지도부에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에서도 다선 험지 출마론 등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민주당도 '고강도 혁신안'에 대한 검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혁신안 수용에 따른 당내 반발 가능성이나 설득 작업 필요성'에 대해선 "수용한다는 것이 아니라 혁신위에서 논의한 여러 안을 총선기획단에서 논의하겠다는 것"이라며 "내부 상황과 국민적 눈높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토의하는 과정이다. 기획단에서 전부 감안해서 논의하고 잘 판단하겠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당내 일각에서 불거진 '다선 의원들의 용퇴 요구'에 대해서는 "당연히 이번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인재를 발굴해 우리 당으로 들어올 수 있게 향후 노력할 계획"이라며 "여러 주장에 대한 내용은 논의를 해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공천 룰'에 대해서도 "논의 결과에 따라서는 약간의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변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일부 공개로 진행된 1차 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정부여당을 향해 날을 세우면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내부 단속에도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오만한 폭정을 심판하고 위기에 놓인 민생을 구하는 출발점으로 만들 책무가 민주당에 있다"며 "그런 만큼 절박하고 낮은 마음으로 겸허하게 총선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조정식 사무총장도 "분열과 오만은 민주당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이라며 "최선을 다해 국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당 안팎에선 내년 총선 낙관론에 대한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공매도 금지'에 따른 주가 폭등과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메가서울 시티' 등 주요 이슈를 정부여당이 선점한 만큼 당 지도부의 안일한 대응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잇따른 것이다.
김두관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위기가 몰려오는데도 '200석 압승론'을 떠드는 정신 나간 인사들도 있다"며 "20년 집권론 떠들다 5년 만에 정권이 끝장난 것을 벌써 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낙관론 운운하며 총선 200석 확보로 윤석열 정권을 무력화시키자고 하면 국민이 떠난다"며 "도취, 건방, 싸가지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동영 상임고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 못 하리란 법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탄희 의원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도 '범야권 200석'을 언급하며 낙관론을 제기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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